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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 2879억에 매입… R&D 거점 '내 집' 마련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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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은 ㈜한화가 보유한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 토지와 건물 등(판교 사업장)을 287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입 대상은 판교로 305에 위치한 대지 약 4723㎡, 연면적 3만4203㎡(약 1만346평) 규모의 지하 5층~지상 7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한화가 약 1200억원을 들여 2016년 준공한 미래기술 특화 연구개발(R&D) 센터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매입을 통해 중장기적인 R&D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한곳에 집결시킨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방산·정보통신기술(ICT) 연구소가 밀집한 판교 인근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우수 연구 인력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임차 사업장 운영에 따른 한계가 자리한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서현 사업장과 판교 연구소를 임차해 쓰고 있다. 서현 사업장은 올해 임차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고, 판교 연구소도 수년 내 계약이 끝날 예정이다. 서현 사업장에는 통신·지상·전자광학·기반연구소 임직원이, 판교 연구소에는 전자광학·우주연구소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매입은 임차 사업장 운영에 따른 대규모 설비 투자 제약과 사업장 이전으로 인한 매몰비용 발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임직원의 근무 환경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시스템은 인근 지역에서 매매가 가능한 유일한 자산이 판교 사업장이었던 만큼 최종 매입을 확정했다고 부연했다.

전자광학과 우주는 한화시스템이 공을 들이는 핵심 사업이다. 회사는 위성의 '눈'으로 불리는 전자광학·적외선(EO/IR)과 합성개구레이다(SAR) 탑재체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초소형 SAR 위성 40기와 전자광학 위성 4기를 구축하는 정찰위성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핵심 연구 인력을 안정적인 자가 사업장에 결집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화시스템의 매입은 그룹 차원의 재무 전략과도 맞물린다. ㈜한화는 판교 사업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는 당초 2조4000억원 규모로 출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세 차례 정정 요구를 거치며 1조7000억원으로 축소돼 확정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3조66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7% 늘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방산 수출 확대와 ICT 사업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가 R&D 거점까지 확보하면서, 한화시스템은 방산·우주 분야 연구개발 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지게 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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