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5G 요금제 걷어낸다… 통신시장 글로벌 트렌드 '심플'
SKT·KT·LGU+ 대대적 축소
해외 통신사도 '단순화' 전략
상품구조 개편해 선택지 줄여
"혜택 등 관리부담 해소에 집중"
시장 포화 속 고객 이탈 방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통신사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나 혜택을 늘리는 대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요금제 구조를 앞세우는 '단순화 경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규 가입자 확보가 한계에 이르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복잡한 상품 체계를 줄이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통신사들은 최근 잇달아 '심플(단순화)'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이달 새 요금제 '버라이즌 심플리시티'를 공개하며 네트워크 등급 구분을 없앴다. 월 45달러 단일 요금제로 5G 울트라 와이드밴드와 핫스팟, 로밍, 위성 문자 등을 제공하고, 개통·기기변경 수수료도 폐지했다.
AT&T 역시 지난 3월 요금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은 단순한 요금제와 실질적인 가치를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AT&T는 요금제를 '밸류', '엑스트라', '프리미엄', '엘리트' 등 4개 체계로 재정비했다. T모바일US는 지난해 '익스피리언스 모어'와 '익스피리언스 비욘드'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단순화했다. 5년 가격 동결 보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번들, 위성 통신 서비스, 해외 데이터 혜택 등을 포함한 두 개의 대표 요금제를 중심으로 상품 구조를 재편한 상태다.
복잡한 상품 구조를 걷어내고 고객 선택을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이동통신 3사와 함께 5G·LTE 통합요금제 도입과 요금제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통신 3사를 합쳐 약 250종에 달하는 요금제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이에 SK텔레콤은 기존 67종 요금제를 16종으로, KT는 105종을 18종으로, LG유플러스는 53종을 18종으로 축소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심플리 U+'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며 단순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홍범식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더 단순하고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인 '심플리 U+'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성숙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경쟁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통신 3사의 5G 가입자 비중은 이미 80%를 넘어서면서 신규 가입자 확대를 통한 성장이 한계에 이른 데다 ARPU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통신업계가 혜택을 더 많이 붙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이 요금과 혜택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미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