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서해 어촌 구한다"...충남도, 천수만에 새조개 10만 마리 방류
해수부 방류 지침에 첫 등재…체계적 종자 관리·실내 완전 양식 길 열려
고수온으로 급감한 서해안별미…천수만 어촌경제 활성화 '마중물' 기대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서해안의 대표적인 겨울철 별미이자 어민들의 고부가가치 소득원인 새조개의 자원 회복을 위해 충남도가 대규모 방류 사업에 나섰다.
25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역 연안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홍성 죽도 인근 천수만 새조개 서식지에 어린 새조개 10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된 새조개는 올해 2월 확보한 건강한 모패에서 생산된 어린 개체다. 연구소에서 3개월간 체계적으로 관리·사육해 1㎝안팎의 크기로 성장시켰으며, 해양수산부 방류 지침 기준(크기 1.0㎝ 이상·방류 시기 6월까지)을 모두 충족한 건강한 종자들이다.
특히 이번 방류는 올해 새조개가 해수부 '수산종자 방류지침' 공식 방류 품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뒤 진행된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의를 거쳐 연구 부산물을 제한적으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자원 회복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공식 방류 품종 등재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자원 조성과 관리가 가능해졌다.
새조개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뛰어난 맛으로 최근 서해안 새조개 축제를 찾는 전국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어업 환경 변화와 여름철 고수온 현상 등이 맞물리며 전국적인 자원량이 급감했고, 주서식지인 천수만 일대에서도 자원 보존과 회복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16년부터 새조개 집중 연구에 착수해 2019년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확립한 뒤, 양식 기술 개발과 환경 조사를 병행해 왔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실내 완전 양식 연구를 비롯해 어장 확대를 위한 환경 조사, 방류 효과의 정밀 분석을 위한 형광표지 개발 연구 등을 전방위로 추진 중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제도적 기반이 완성된 만큼 향후 어업인, 관계기관 및 관련 단체 등과 긴밀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새조개 자원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조민성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그간의 축적된 연구와 현장의 노력이 새조개 공식 방류 품종 등재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라며 "기후 변화로 시름하고 있는 도내 어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도화된 관련 기술 개발과 자원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방류 사업과 연계해 천수만 일대의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인근 해역의 수온 변화와 용존산소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방류된 새조개의 생존율을 극대화하고, 불법 채취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서식지 환경을 전방위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천수만 지역 어촌계와 수산 업계 역시 이번 조치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홍성군의 한 어촌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새조개 채취량이 급감해 어민들의 경제적 타격이 막대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공식 방류와 제도적 지원이 지역 어가 소득 증대는 물론 침체된 서해안 어촌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