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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령까지 고쳐 ETF는 풀고…코스닥은 상폐 칼날 [레버리지 ETF 출시 한 달③]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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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0193T0),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0193W0),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0195S0)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행령 개정해 도입
코스닥은 상장폐지 기준 강화…엇갈린 규제 신호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1% 하락한 8411.2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제공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1% 하락한 8411.21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시행령까지 개정해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 만에 시장 과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단일종목 ETF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에 착수해 4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한국거래소도 상장 규정을 손질하면서 지난 5월 27일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하루 거래대금이 운용자산(AUM)을 웃돌 정도로 단기 매매가 집중됐고, 금융감독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다. 같은 시기 코스닥에는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투자상품 규제는 풀고 코스닥 상장 유지 문턱은 높였다"는 정책 일관성 논란도 제기된다.

■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 쏠림…회전율 110% 돌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내 ETF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6조2960억원으로 국내 최대 ETF인 KODEX 200의 4조579억원보다 약 2조3000억원 많았다. 이외에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3조2616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ETF(2조4822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ETF(1조3170억원)도 뒤를 이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시가총액(약 5조5800억원)을 웃도는 6조3000억원가량이 거래되면서 하루 회전율이 약 113%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평균 회전율(30.2%)의 3.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강세에 베팅하는 초단기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집중되면서 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급격한 증시 변동성 원인을 레버리지 ETF로 추정한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총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수급까지 겹치면서 작은 노이즈에도 매도 압력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수급이 대형 반도체 단일종목으로 재배분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는 만큼 이런 수급 쏠림은 지속되고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장중 변동률은 각각 각각 4.4%에서 6.8%, 5.1%에서 7.8%로 확대됐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량과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거래량과 변동성이 모두 확대됐고, 한 달 만에 관련 상품 시총이 4배 이상 증가했으며 개인 투자자가 약 9조원을 순매수하는 등 자금 유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고 평가했다.

■과열 우려 커지자 제동
금융감독원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과열과 관련해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인정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급하게 준비했던 것은 맞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작용이 너무 커져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초 29일 상장 예정이던 개별주식 위클리옵션 상장을 연기했다. 거래소는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상품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 논란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닥 퇴출 기준 대폭 강화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시총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저가주와 공시 위반 기업에 대한 퇴출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한쪽에서는 시행령까지 개정해 고위험 투자상품을 도입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성장기업의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정책 일관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성장 과정에서 실적과 시총 변동성이 큰 만큼, 획일적인 상장 유지 기준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는 규제를 풀어 거래를 활성화하면서 코스닥은 상장 유지 문턱을 높이는 정책이 같은 시기에 추진되면서 시장의 혼선이 커졌다"며 "정책 목적이 다르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고, 왜 이런 방향이 필요한지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메시지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첫 9000p를 돌파한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사상 첫 9000p를 돌파한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기념 타종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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