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투자 놓고 충돌…광주·전남 "정쟁 대상 아니다"
강기정·김영록 "투자 발목잡기 중단"
여당 호남 인사들 잇따라 지원 촉구
[파이낸셜뉴스]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정부·여당과 국민의힘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전남 정치권이 잇달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호남 출신 국민의힘 인사들까지 투자가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헛 논쟁하고,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려 해도 소용없다"며 "민주주의 도시 광주가 이제 부강한 도시로 나아가려는데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가 반도체 산업을 유치할 기반을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용수는 현재도 반도체 팹 2기 이상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며, 미래차 국가산단(102만평), 공군 탄약고 이전 부지(63만평), 첨단3지구(10만평 이상)에 더해 광주 군공항 이전 시 약 185만평의 추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광 한빛원전과 신장성 변전소 건설 등을 통한 전력 공급, AI 영재고·AI융합대학·반도체 연합공대·AI사관학교 등 인재 양성 체계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국민의힘은 저급한 정치공세를 당장 멈추고, 국가 균형발전과 호남 반도체 시대에 적극 협력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기업의 자발적 호남권 투자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으면서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겉으로는 호남과 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정작 호남에 투자가 이뤄지려 하니 몽니를 부리는 속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전남과 광주의 청년층은 계속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청년이 선택할 만한 일자리와 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라며 "이 핵심을 빼놓고 호남에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만 말한다면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에서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이 전남광주에 들어오면 이미 수도권으로 간 호남 출신 인재는 돌아오고 지역의 고교와 대학은 반도체 공정·설비·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새로 출범할 특별시로 반도체 산업이 오겠다는데 여기저기 반발이 크다. 전남광주 지도자들이 더 강력하게 나서달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날아갈 듯한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게 모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이번 결정(반도체 투자)은 기업의 실리를 고려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했고,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입지 선정을 정쟁의 언어로 재단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호남은 항상 가난하고 투자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가",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은 "기업의 자발적 투자 결단과 국가 미래 전략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좋지만 대한민국 균형발전, 지방 주도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했으며,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국민의힘은 지역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암·장성)은 "호남이 무슨 죄를 지었느냐"고 비판했다.
호남 출신 국민의힘 인사들도 반응을 내놨다. 광주전남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나경원, 이준석, 장동혁, 한동훈께 호소'라는 글에서 "호남 반도체 검증에 동의하지만, 검증이 시작 자체를 위축시키는 방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호남의 성장도 함께 응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으면 정치도 경쟁하게 되고, 그것은 보수에도 기회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호남 투자 발표 시점이 왜 하필 민주당 전당대회 전이냐고 국민은 묻고 있다"며 "우선은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호남도, 영남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 용인의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조기 가동을 한목소리로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