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결과, 10년을 배우고도 또 까먹었나"… 탈락 확정에 제대로 폭발한 박지성 [2026 월드컵]
박지성의 작심 비판 "10년 전 실패 똑같이 반복해… 예견됐던 비참한 순간"
김환 위원 "0 아닌 마이너스... 32강 갈 자격 없어"
[파이낸셜뉴스] 실낱같은 희망마저 완전히 찢겨 나갔다. 타 구장의 경기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던 한국 축구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가 완벽하게 소멸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처참한 낭보가 전해지자, 마이크를 잡고 있던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끓어오르는 비통함을 억누르지 못한 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K조 조별리그 최종전.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고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3위를 차지했다. 이 결과로 A조에서 1승 2패(승점 3·골 득실 -1)를 기록했던 한국은 조 3위 그룹 12개 팀 중 커트라인(8위) 밖인 9위로 속절없이 밀려났다. 남은 J조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32강 진출이 수학적으로 완전히 무산된 것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급 '황금세대'를 보유하고도 자력 진출의 기회를 허공에 날린 대가는 뼈아팠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당한 0-1 충격패, 그리고 뒤진 상황에서도 투지를 보여주지 못한 무기력한 전술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참사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고개를 숙였다.
최종 탈락이 확정된 순간, 중계석을 지키던 박지성 해설위원의 입에서는 서글프고 묵직한 일침이 터져 나왔다.
그는 "어쩌면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미 이 결과를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왜 이런 참담한 상황이 됐는지 뼈저리게 돌아봐야 하는 이 순간 자체가 너무나 비참하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한국 축구를 발전시켜야 하는지 10년 동안 배우고도 또 까먹었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주먹구구식 행정과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함께 마이크를 잡은 김환 해설위원의 비판은 더욱 매서웠다.
그는 "냉정하게 결과적으로 한국은 32강에 오를 자격조차 없는 팀이었다"며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올라갈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음에도 스스로 걷어찼다. 지금 한국 축구는 '0'이 아니라 '마이너스'인 상태"라고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이어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밑바닥부터 뜯어고치는 과감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행은 없었고, 요행을 바랄 자격조차 없었다. 10년의 세월을 허비하고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한국 축구. 쓸쓸히 짐을 싸는 홍명보호를 향한 5000만 국민과 레전드들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매섭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