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한 달, 시총 10조 늘었다…"ETF도 '반도체 TOP2' 쏠림"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총 14.9조
개인·외국인 매수세에 한 달 만에 10조 불어
"상승장엔 더 오르고 하락장엔 더 빠지는 구조"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이 늘어나는 등 ETF 시장에서도 '대형 반도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해석하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시가총액은 14조9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출시일인 지난달 27일의 시총 4조9936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약 10조원 증가한 것이다. 시총 비중으로 계산하면 출시 당일 1%에서 지난 26일 2.97%로 늘었다.
최근 ETF 시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최근 1개월간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ETF 상품 중 4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구체적으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2조7512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조9119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조8855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조1006억원 등이 순유입됐다.
특히 개인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이달 들어 개인은 ETF 시장에서 13조5220억원 순매수했는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2조7639억원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순매수 상위 10개 상품 중 4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외국인 역시 이달 ETF를 3조956억원 순매수했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주로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해야 하는 상품 구조상 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가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상승장에는 추가 매수, 하락장에는 추가 매도에 나서며 변동성을 키우는 이른바 '롱·숏 감마'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상승장에선 상승 폭이 더 커지고, 하락장에선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는 지난달 평균 68.78을 기록했으나, 이달 평균은 83.82로 증가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상승장에선 자산 리밸런싱 효과로 매수에 매수가 붙는 '오버슈팅'이 나타나고, 하락장에선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처럼 신용융자·미수거래 잔고까지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불을 더 붙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증시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만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것이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있지만, 여러 종목에 분산됐다. 반면 한국은 시장 영향력이 강한 시총 1·2위 종목에 상품이 집중되며, 이들의 변동성이 곧 코스피 전체 변동성으로 연결됐다"며 "차라리 상품을 확대하면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한 쏠림 현상과 변동성과 관련해 투자자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22일 "어떻게든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 중이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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