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휴대전화가 먼저 알았다…1140만 명이 받은 구글 경보"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자체적인 국가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베네수엘라에서 강진 직전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로 지진 경보를 받은 사람은 1140만 명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구글은 24일 강력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기 몇 초에서 최대 2분 전에 사용자가 미리 알 수 있도록 경보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지진의 강도가 강했던 곳의 주민에겐 약 140만 건의 최고 단계 수준인 '즉시 대응' 경보가 전달됐다.
실제 호세 플로레스는 가족과 함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영화 '토이스토리5'를 보러 가던 중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서 지진 경보를 들었고 6초 후 지진을 겪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사용자는 화면 회전을 감지하는 내장 가속도계가 탑재돼 지진파로 인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서로 다른 속도로 이동하는 두 종류의 파동이 방출된다. 초당 6km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는 1차 파동(P파)은 파괴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느리고 강한 2차 파동(S파)은 1차 파동의 절반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며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일으킨다.
땅속에서 1차 파동이 방출되기 시작하면 안드로이드 휴대전화가 진동을 감지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글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는 여러 휴대전화의 정보를 종합해 규모 4.5 이상의 지진으로 판명될 경우 인근에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 경보를 전송한다.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구글의 수석 엔지니어 마크 스토가이티스는 휴대전화가 1차 파동을 3초 만에 감지했고 6초 후 첫 경보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스토가이티스는 두 번째 지진이 첫 지진보다 강하게 발생하자 "지진이 커지면서 경보 발송 지역도 함께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70%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2025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구글의 지진 감지 시스템은 다른 경보 시스템이 없는 국가에서도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작동한다.
NYT는 "강진 발생 당시 구글의 조기 경보가 인명 피해를 막았는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몇 초라는 시간은 사람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선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규모 7.2와 7.5의 강력한 연쇄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7.5의 지진은 1900년 10월 29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 1430명으로 집계됐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CHA)은 실종자가 5만 명이 넘는다고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5만 5000명 넘는 소재 불명자가 등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