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곳곳서 잇단 강진, 비상시 대응책 정밀점검을
한반도도 강진 발생 예외 지역 못돼
시설물 내진율 높이는 데 속도 내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인명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는 14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3000명을 웃돌고 있다. 실종자가 7만명에 이르는 데다 구조 작업마저 늦어지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각국 구조대와 시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수색·구조와 항공 수송 지원에 나서는 한편 1억5000만달러의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스페인 등도 구조 인력과 장비, 구호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10만유로의 구호금을 전달하는 등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500만달러의 긴급 지원을 결정했고 민간의 온정도 잇따르고 있다.
지구촌의 다른 곳에서도 강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난 25일과 28일 이와테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7.2와 6.1의 지진이 발생했고, 27일에는 후지산 인근 야마나시현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났다. 필리핀과 아프가니스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도 강진이 있었다. 세계 어디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2024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규모 2 이상 지진은 모두 87차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연천에서 수도권 내륙 최대 규모 3.3의 지진 등 79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향후 30년 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 정도로 전망했다. 동일본대지진에 버금가는 강진이 발생할 경우 부산·경남의 고층 건물과 교량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해안에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올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정부도 대비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관계기관, 민간 전문가들과 국내 지진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내진 보강과 단층 조사 등 대비 상황을 재점검했다.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현재 82.7%에서 2035년까지 100%로 높이고 민간 시설물에 대한 비용 지원과 세제 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국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서해안에서 원전 25기를 가동 중인 만큼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비한 원전 안전 확보에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대만의 경험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은 1999년 규모 7.3 강진으로 2400여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었다. 이후 내진 설계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꾸준히 대비한 결과 2024년 규모 7.2 강진 때는 피해를 크게 줄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대비한 결과다. 지진 대비는 아무리 철저해도 지나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