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은 통로에, 가이드는 가방 검사"…북한 관광의 불편한 민낯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광산업을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낙후된 인프라와 과도한 통제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 여행 유튜버 알렉산드르 로세프가 28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는 지난 3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 뒤 "다른 항공사였다면 허용되지 않았을 일들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기내 수하물 공간이 부족해 일부 짐이 앞좌석 바닥에 놓여 있었고, 비상구 안내 등 일반적인 안전 브리핑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좁은 객실과 천으로 덮인 좌석은 마치 옛 소련 영화에 등장하는 비행기를 타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로세프가 탑승한 항공기는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퇴역한 소련제 투폴레프(Tu-154) 기종으로, 평양행과 귀국편 모두 승객 대부분이 북한 주민이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도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로세프는 평양 관광 중 김일성광장을 둘러보는 사이 동행하던 북한 가이드가 열려 있던 자신의 카메라 가방 안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 아니면 감시의 일환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동행한 남녀 가이드 2명은 러시아어가 능숙하지 않아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을 방문한 다른 러시아 관광객들의 영상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영상에는 관광객이 평양 시내 상점 안을 들여다보자 가이드가 이를 제지하고, 특정 지역에서는 촬영을 중단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관광객들이 도착하기 직전 인근 상점의 커튼을 치고 영업을 중단시키는 장면도 포착됐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경향신문에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더라도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계속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만 유치해도 충분한 외화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