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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상장사 27.6%...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냈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한계기업 증가 속도, 주요국 중 가장 빨라
코스닥 한계기업 비중, 코스피 대비 약 2배

주요국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주요국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사 5곳 중 1곳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국 중에서도 우리나라 한계기업의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입협회는 30일 주요국 상장사의 한계기업 추이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7.6%로, 미국(30.7%)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11.8%에서 2025년 27.6%로 15.8%p(포인트) 상승해 주요국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폭은 두 번째로 큰 미국과 비교해도 6.3%p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은 한계기업 비중 증가 폭이 한국과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계기업이 되기 직전 상황인 기업 비중도 한국이 높았다. 당해 연도에만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일시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은 지난해 그 비중이 43.9% 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44.0%) 보다는 낮으나, 프랑스(40.1%), 영국(36.7%), 독일(27.0%), 일본(9.8%)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일시적 한계기업은 2017년 30.4%에서 2025년 43.9%로 13.5%p 증가했고, 2023년 40%대로 급증한 이후 3년 연속 증가하며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한계기업 비중이 32.6%로, 코스피 시장의 16.7% 대비 약 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7.1%p 증가(9.6%→ 16.7%)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9.5%p 증가(13.1%→ 32.6%)하며 코스닥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폭이 코스피에 비해 약 2.7배 컸다.
업종별 한계기업 비중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0.0%)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주7) (36.8%), △도매 및 소매업(36.4%), △정보통신업(32.5%), △제조업(25.6%), △건설업(23.6%),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1.1%), △교육서비스업(20.0%), △운수 및 창고업(11.1%),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7.7%)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교역 여건 악화, 환율·원자재·인건비 등 비용 상승, 내수 부진 등 요인들이 겹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업종들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기업 활력 제고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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