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언론, 韓 월드컵 탈락 후폭풍 집중 조명 "홍명보 사퇴에 살해예고까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홍명보 사퇴·감독 선임 논란 재점화·정치권 공방까지 연일 비중 있게 보도

홍명보 전 한국 축구 대표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귀국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홍명보 전 한국 축구 대표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귀국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감독 사퇴와 대통령의 공개 비판, 정치권 공방, 살해 예고까지 이어지자 일본 주요 언론들이 30일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밝히며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지적하고 관계 부처에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서 홍 감독을 향한 비난이 개인 공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음식점에는 '홍명보 출입금지' 안내문이 내걸렸고, 인터넷에는 홍 감독 살해를 예고하는 글까지 올라와 경찰이 협박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 대표팀 귀국에 따른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으며, 월드컵 대표팀 귀국 환영 행사도 취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경찰이 인천국제공항에 공항경찰 등을 포함해 약 100명을 배치해 경계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표팀 측의 신변 보호 요청은 없었지만 인파가 몰릴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목했다.

아사히는 홍 감독이 2024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당시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고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 나오자 당시 선임 과정을 둘러싼 비판이 다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홍 감독이 현역 시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고, J리그에서도 당시 벨마레 히라쓰카(현 쇼난 벨마레)와 가시와 레이솔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명수비수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두 번째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며 한국이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사태가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졌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이 "무능한 지휘관"이라고 공개 비판한 이후 야당이 이를 경제정책과 연결해 역공을 펼쳤고, 여야 정치인들이 서로를 홍 감독에 빗대 비판하는 등 월드컵 탈락 문제가 정쟁으로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집중되는 양상이 이번에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에서는 축구 인기가 높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분노의 화살이 감독과 선수들에게 향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일본 대표팀은 이날 32강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다.

일본 대표팀은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대 2 역전패 당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이로써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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