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업자 97만개, 평균 8531만원 빚지고 장사 접었다
중기부, 폐업자 통계분석·실태조사
소상공인 6대 업종 폐업률 11%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음식업과 서비스업 등을 운영하다 폐업한 사업자가 97만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로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으로 평균 8531만원의 빚을 지고 사업장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도매업·소매업·음식업·숙박업·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웃돌아 경기 불황의 직격타를 맞았다.
■소규모 사업장 폐업 많아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폐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폐업자 현황을 분석해 관련 규모를 측정한 정량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정성통계로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6000개로 처음 100만개를 넘었던 전년 대비 3만2000개 감소했다. 폐업률은 8.64%로 0.4%p 내렸다.
최원영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폐업자 수 감소는 소비쿠폰, 지역사랑 상품권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 실현이 일정부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은 75만1000개로 폐업한 사업자의 77%를 소상공인이 차지했다.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개인사업자 폐업률(9.06%)이 법인(5.79%)보다 높았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는 간이사업자(12.15%), 일반사업자(8.34%), 면세사업자(6.46%) 순으로 나타나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폐업률이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40∼60세(47.2%), 40세 미만(28.7%), 60세 이상(24.4%) 등 순이다.
자리를 잡은 사업체도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3년 미만 단기 폐업은 2023년 56.1%에서 2025년 50.9%로 감소했지만, 3∼10년차 폐업 비중은 31.9%에서 35.5%로 증가했다. 10년 이상도 12.0%에서 13.7%로 올랐다.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에 문 닫는다"
폐업을 결심한 이유로는 70.9%가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이어 가족 등 개인 사정(13.7%), 건강·노령에 따른 은퇴(12.1%) 등이다.
'매출 부진' 이유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62.5%)와 원재료비(29.4%)·인건비(28.8%)·고정비(24.9%) 상승을 꼽았다.
폐업은 매출이 크게 감소한 뒤 결정됐다. 폐업자 64.4%는 정상 매출의 40% 이상 감소할 때 폐업을 결심했다.
폐업을 결심 했을 때 68.5%는 부채를 갖고 있었다. 평균 부채 금액은 8531만원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빚도 많았다. 연령대별 부채 금액은 △20대 이하 3567만원 △30대 7295만원 △40대 7673만원 △50대 8424만원 △60대 이상 9897만원 등이다. 이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고령자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폐업 과정에서 겪는 고충은 대출금 상환(45.5%)이 가장 많았다. 폐업 시점 결정(37.3%)과 보증금·권리금 회수(30.7%)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폐업 비용은 1286만원이었다.
폐업 후 애로사항으로는 가계 생계비 부족(40.5%), 채무로 인한 경제활동 곤란(22.1%), 향후 경제활동 대안 부재(19.4%), 사업 실패에 대한 정신적 고통(7.8%)을 들었다.
최 실장은 "폐업 소상공인 통계를 입체적으로 연계해 폐업 전 위기 진단·알림부터 폐업 이후 재기까지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경영위기에 처하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별로 온오프라인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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