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방치된 가건물 수원 영통구청, 'AI·반도체' 품은 18층 첨단 복합청사로 바뀐다
수원 매탄동, 국토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 최종 선정
3975억 투입해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 복합거점 조성… 국비 250억 확보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지난 20여 년간 임시 가건물 형태로 방치되며 주민 불편을 야기했던 수원시 영통구청사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미래 산업을 이끄는 혁신 거점이자 초고층 복합청사로 탈바꿈한다.
재정난 등으로 추진 동력을 잃고 표류하던 영통구청 신청사 건립 사업이 정부의 도시재생 공모에 지정되면서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6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심의'에서 수원시 매탄동 영통구청 복합개발 사업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후 22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광교와 망포지구 등 배후 주거지가 대규모로 개발됐고, 이에 따라 구청이 감당해야 할 인구와 행정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청사 시설은 갈수록 노후화되고 공간이 협소해 대대적인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영통구청이 위치한 매탄동 일대는 인근에 주민들이 이용할 만한 마땅한 문화·복지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2015년부터 구청사 부지를 문화와 행정이 어우러진 복합청사로 건립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수원시의 재정적 부담과 시의회 신청사 건립 등 우선순위에 밀려 영통구청 개발은 번번이 뒤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지방채 발행이나 민간투자 유치,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 등 다양한 돌파구가 모색되기도 했으나, 막대한 예산 조달 문제와 복잡한 규제 탓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회의론만 무성한 채 사업은 장기 표류했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낙후된 원도심의 중심지를 공공이 주도하여 산업·상업·복지·행정 등 다기능 지역 거점으로 고밀도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선정으로 수원시는 국비 250억원을 지원받게 되며, 총사업비 3975억원을 투입해 영통구 매탄동 1268번지 일원을 전면 재개발하게 된다.
개발 규모는 부지면적 2만㎡, 연면적 6만 9,500㎡에 달하며, 지하 2층에서 지상 18층 규모의 웅장한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는 새롭게 태어날 복합청사에 단순한 행정 기능을 넘어, 미래 먹거리인 AI 및 반도체 관련 첨단산업 시설과 주민들을 위한 생활문화 공간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미래형 복합거점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인근에 삼성디지털시티를 비롯해 매탄·원천 공업지역, 광교테크노밸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산업단지들이 밀집해 있어, 이들과 연계한 첨단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도는 지난 2월부터 수원시를 대상으로 맞춤형 사전 컨설팅을 진행해 국토부 공모 기준에 맞춰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앞으로도 최종 지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계기관 간 조정과 전문가 자문 등 후속 절차를 빈틈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후보지 지정 이후 2년 이내에 구체적인 지구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지위가 취소되는 만큼, 수원시는 신속히 마스터플랜 수립과 종합자문 과정을 거쳐 최종 본 공모 참여를 완료해야 한다.
천병문 경기도 도시재생과장은 "이번 성과는 오랫동안 낙후됐던 노후 공공청사를 지역 경제를 선도할 새로운 첨단 혁신거점으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신호탄"이라며, "수원시와 유기적으로 공조해 도시재생 혁신지구 최종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올해까지 정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75곳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경기도는 자체적인 경기도형 재생사업 34곳을 포함해 도내 전역 109곳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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