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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진 게 대역죄냐? 본선 못가는 나라 얼마나 많은데"… 홍명보 감독 감싸는 중국 매체의 '일갈'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中 신화통신 계열 매체 "한국 팬들의 과도한 분노, 오히려 전 세계가 놀랐다"
"감독 한 명 탓 아냐, 한국 축구 시스템 붕괴"
"한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
"축구 진것이 대역죄? 월드컵 본선 못 가는 나라도 수두룩"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바다 건너 중국 매체로부터 훈수와 조롱이 섞인 동정까지 감내해야 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쏟아지는 국내의 맹렬한 분노를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인들은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며 뼈 아픈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한국, 이건 너무 과하다'라는 제목의 심층 논평을 게재하며, 한국 사회를 뒤덮은 거센 축구대표팀 후폭풍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짐을 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전 세계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한국 사회의 비정상적일 만큼 격렬한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팬들의 끓어오르는 실망감은 이해하지만, 단순한 경기 패배를 국가적 '배신'과 동일시하는 것은 이미 스포츠의 본질을 까마득히 벗어난 집단적 감정 분출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뉴시스
사퇴하는 홍명보 감독.연합뉴스
사퇴하는 홍명보 감독.연합뉴스

특히 매체는 전세기 취소, 공항 환영 행사 백지화, 홍 전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과 빗발치는 경찰 수사 등을 조목조목 나열하며 "마치 한국 대표팀이 경기에 진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대역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취급받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 전 감독을 향한 일방적인 십자포화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시각을 들이댔다. 뉴탄친은 "홍 감독의 전술과 훈련에 명백한 과실이 있고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과연 이것이 온전히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이것은 국가대표팀 시스템 전체가 무너져 내린 참사다. 어떤 조직의 붕괴도 결코 단 한 사람만의 잘못일 수는 없다. 그저 대중들이 가장 눈에 띄는 샌드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편리한 방식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라며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한국 축구계의 민낯과 희생양을 찾는 군중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나아가 "한국인들이 느끼는 진짜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일본과의 격차"라며 아픈 곳을 예리하게 찔렀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뉴스1

마지막으로 매체는 "조사할 것은 이성적으로 조사하되, 서로를 죽고 죽이는 참혹한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결국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라며 "세상에는 월드컵 본선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하는 나라가 수두룩하다.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는 몹시 보기 흉하다"고 일갈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늘 변방에 머무는 중국에게마저 "스포츠 정신을 잊지 말라"는 훈계를 듣게 된 작금의 상황. 처참한 경기력보다 더 무섭게 곪아버린 한국 축구의 씁쓸한 현주소가 전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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