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수세미 1년 썼다" 남편 말에 다툰 아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위생을 이유로 일회용 수세미를 쓰는 아내와 이를 낭비라고 본 남편이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는 두 아들을 키우는 40대 여성 A씨가 겪은 부부 갈등 사연이 소개됐다.
작성자 A씨는 남편이 평소에도 절약을 강하게 요구하는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은 제가 여태 본 사람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알뜰한 사람"이라며 "여름에도 아이들 옷을 하루 이틀 더 입고 빨라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A씨는 그동안 남편의 절약 방식에 맞춰 지내왔지만, 최근 일회용 수세미 사용을 두고 갈등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사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어느 정도 맞춰 살았지만 최근에는 수세미 문제로 크게 다퉜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일회용 수세미를 쓰는 이유는 위생 문제였다. 남편은 이를 보고 "왜 이렇게 낭비가 심하냐"며 면박을 줬다고 A씨는 전했다.
수세미 청결 문제를 제기한 A씨에게 남편은 세제로 닦으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A씨가 "입이 닿는 그릇인데 깨끗한 수세미로 닦는 게 좋지 않냐"고 하자 남편은 "세제 묻혀서 닦는 데 문제가 없다. 우리 어머니는 수세미를 1년은 거뜬하게 썼다"며 맞섰다.
이에 A씨는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이 낭비는 아니라고 맞섰다. 그는 "한 번 쓰고 버리라고 나온 제품인데 왜 낭비냐"며 "예전에는 일회용 수세미가 없었으니 못 쓴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남편은 환경 문제와 생활비 절감을 내세우며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일회용으로 쓰는 게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당신도 조금만 아끼면 생활비를 절반은 줄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실제 설거지를 맡은 사람이 아내라면 남편이 간섭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일회용 수세미를 꼭 써야 하나 싶지만 설거지를 직접 하는 사람이 아내라면 남편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도 일회용 수세미의 사용 목적을 들어 남편의 태도를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일회용 수세미는 빨리 교체하며 쓰라고 만든 제품이다. 더러울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설거지하지 않으면서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환경 부담을 이유로 자신은 일반 수세미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일회용 수세미를 몇 번 쓰고 버릴 때마다 환경에 죄책감이 든다"며 "집에서는 일반 수세미를 사용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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