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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D&A "고스트로보틱스에 역량 결합" 투자 성과 구체화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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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임무장비, 자율주행 및 체계통합 역량 결합…K-방산 유무인복합 패러다임 선도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LIG D&A 제공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LIG D&A 제공
LIG D&A "고스트로보틱스에 역량 결합" 투자 성과 구체화

[파이낸셜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세계적인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성과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를 통해 확보한 무인플랫폼에 자사가 반세기 가까이 축적해 온 센서·임무장비, 자율주행 및 체계통합 역량을 결합해 K-방산의 유무인복합(MUM-T) 패러다임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EO/IR·전자전·로봇팔·자율주행 단계적 통합
2일 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 제품인 사족보행 무인플랫폼 '비전(Vision) 60'에 자사 첨단 기술을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 60은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와 비정형 지형에서의 높은 기동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바퀴·궤도형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계단과 산악, 자갈밭, 건물 내부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군사·경비·재난·시설점검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전 60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운용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의 고스트로보틱스는 비전 60을 미국 국방부에 납품하는 한편, 한국·영국·인도·싱가포르 등으로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한국 육군이 순찰·정찰용으로 도입했고, 단일 로보틱스 제품으로 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견조한 매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LIG D&A는 비전 60에 EO/IR 카메라 등 감시정찰 센서와 전자전 장비, 각종 물체를 파지·조작할 수 있는 매니퓰레이터암, 지형인식 및 자율주행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특히 비전 60 상부에 장착되는 경량·모듈형 매니퓰레이터암은 문 개방과 장비 운반, 물체 회수, 위험물 취급 등 기존 사족보행로봇의 활용 범위를 크게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비전 60을 단순한 원격조종 이동체가 아니라,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이동하며 정찰·감시, 통신중계, 위험물 탐지, 시설점검, 폭발물 처리, 재난현장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체계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사족보행 무인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차세대 모델은 기존 제품 대비 전체 중량을 약 40% 줄이면서도 탑재 가능 중량은 기존의 130% 수준, 운용시간은 16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개발 목표다. 플랫폼을 경량화하면서도 더 많은 임무장비를 탑재하고 장시간 운용할 수 있도록 기구설계와 구동부, 전력관리,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이동 효율성과 임무 효용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방형·모듈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국내외 전문기업의 센서와 통신장비, 로봇팔, 임무 소프트웨어가 비전 60에 탑재될 수 있는 페이로드 생태계도 확대한다. 향후 사족보행로봇 시장이 플랫폼 판매에서 임무장비·소프트웨어, 교육훈련, 유지보수 및 성능개량(MRO)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협력기업과 함께 관련 공급망과 MRO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행보는 빠르게 성장하는 무인 무기체계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AI 전환(AX)과 유·무인 복합체계, 대드론체계 등이 글로벌 방산시장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사족보행로봇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국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는 물론 탐색·구조, 화재 감시·진압 등 민·관 영역으로 활용처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2개월 다층 검증 거친 전략적 M&A"
LIG D&A는 이번 인수가 단기적 판단이 아닌, 약 1년 2개월에 걸친 정교한 검증을 거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3년 5월 미국 현지 투자은행(IB)을 통해 고스트로보틱스를 소개받은 뒤, 비밀유지계약(NDA) 체결과 예비실사, 경쟁입찰(Auction Deal)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동투자 파트너 역시 별도의 비교·검증 절차를 거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를 최종 선정했다.

이후 기술·사업·재무·회계·법률·지식재산권·수출통제·공급망 등 전 분야에 걸친 본실사와 내부 투자심의,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2024년 1월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하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국가안보 심사까지 통과한 끝에, 같은 해 7월 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 60%를 약 3321억원에 인수하며 거래를 종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의 수익성과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LIG D&A는 2026년 손익분기점(BEP) 달성, 2027년 흑자전환을 가이던스로 제시한 상태다. 다만 미국 관공서 셧다운으로 수주 물량이 일부 이월되면서 BEP 달성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특허침해 소송은 2035년까지 사족로봇 제품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마무리됐다.
LIG D&A 관계자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특정 시점의 단일 판단으로 추진된 거래가 아니라, 미국 현지 투자은행이 주관한 경쟁입찰과 예비·본실사, 복수 공동투자자 비교·선정, 내부 투자심의 및 이사회,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를 차례로 거친 전략적 M&A"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무인체계의 경쟁력은 로봇 한 대의 기계적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어떤 센서와 임무장비를 탑재하고 얼마나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지에 따라 좌우된다"며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플랫폼에 LIG가 반세기 가까이 축적해 온 센서·전자전·자율주행·체계통합 역량을 결합해 비전 60을 세계 시장이 필요로 하는 다목적 무인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는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글로벌 IB 및 한국투자PE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입찰을 거쳐 성사된 정당한 결과물"이라며 "LIG D&A의 첨단 기술력을 고스트로보틱스에 성공적으로 융합해 K-방산의 유무인복합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결실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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