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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북미 직접 챙긴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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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법인장 임시 겸임…마이크 볼웨버 퇴임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캇 박(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의 북미 시장에 대한 직접 챙기기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시장인 북미의 수장 자리를 부회장이 직접 겸임하기로 하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볼웨버(Mike Ballweber) 두산밥캣 북미법인(DBNA) 법인장이 오는 31일자로 퇴임한다. 후임 법인장이 선임될 때까지 스캇 박 부회장이 북미법인장을 임시로 겸임한다. 볼웨버 법인장은 31일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경영진과 함께 원활한 승계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후임 인선 전까지 다른 임원이 아닌 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대표이사 부회장인 스캇 박이 직접 자리를 맡는 것은 두산밥캣에게 북미 시장이 갖는 전략적 무게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매출 70% 넘는 북미…스캇 박이 직접 챙긴다

두산밥캣에게 북미는 명실상부한 심장부다. 2007년 두산그룹이 당시 북미 1위 소형 건설기계업체 밥캣을 인수한 이후 회사의 사업구조는 철저히 북미 중심으로 재편됐다. 북미는 현재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70~75%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실적도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두산밥캣의 지난 4월 28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6년 1·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15억34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억4100만달러, 영업이익률은 9.2% 수준이었다. 특히 북미 매출이 지게차(MH) 판매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3% 성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아시아·중남미·오세아니아(ALAO) 지역도 4% 성장했다. 두산밥캣은 2025년 연간 매출 62억달러를 올린 데 이어 올해는 4.3% 증가한 6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국적으로 영어에 능통한 스캇 박 부회장은 2013년 두산밥캣 대표이사에 오른 뒤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온 장수 CEO다. 부실했던 두산밥캣을 그룹의 '캐시카우'로 정상화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가 북미 사업을 직접 겸임한다는 것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북미 시장을 총력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스캇 박 부회장은 북미 공략의 핵심 승부수로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밥캣은 약 4000억원(3억달러)을 투자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신공장을 건설,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니어쇼어링(인접국 생산기지 이전) 정책을 활용해 멕시코를 북미 시장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예고했음에도 두산밥캣은 공장 건설을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인건비가 비싼 미국산보다 멕시코산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몬테레이 공장 가동 시 북미 생산능력은 약 2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은 현재 북미에서 판매 제품의 약 67%를 현지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포지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30년 매출 16조"…혁신·M&A로 북미 넘어 도약

스캇 박 부회장의 시선은 북미 방어를 넘어 글로벌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상장 후 첫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존 사업 혁신과 M&A(인수합병)를 두 축으로 연평균 11% 성장해 2030년 매출 120억달러(약 16조원)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의 핵심 경쟁력으로 △업계 최다 어태치먼트(부가 장비) 보유 △글로벌 영업망 △각 권역에 최적화된 생산 거점 △혁신 DNA를 꼽았다. 최근에는 농업·조경용 장비(GME) 제품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전동화·무인화·인공지능(AI) 기반 장비 등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 '콘엑스포 2026'에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두산밥캣의 미니트랙로더에 탑승하며 "차별화된 AI 기술로 건설장비의 미래를 열겠다"고 힘을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볼웨버 사장의 퇴임으로 공백이 생긴 북미법인장을 스캇 박 부회장이 직접 겸임한다는 것은 회사의 무게중심이 여전히 북미에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며 "관세 리스크와 시장 반등 국면이 교차하는 중대 시기에 부회장이 전면에서 북미 사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웨버 사장은 1998년 두산밥캣에 합류해 2019년 북미법인장에 오른 인물이다. 재임 기간 밥캣의 딜러 네트워크 강화, 제품 라인업 확대, 혁신 이니셔티브 추진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년 가까이 밥캣의 본토라 할 수 있는 북미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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