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웰브랩스, 시리즈B 1500억 원 유치…글로벌 영상 AI 공략 속도
누적 투자 3000억 원 이상, NEA·네이버벤처스 공동 주도, 아마존 협력 확대
[파이낸셜뉴스] 트웰브랩스가 15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아마존도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트웰브랩스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차세대 영상 AI 기술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트웰브랩스는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누적 투자 총액은 2억 달러(약 3000억 원) 이상이다.
이번 라운드는 NEA와 네이버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아마존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래디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인덱스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자로, 쿼드릴캐피탈과 레드불벤처스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번 자금 확보에 따라 트웰브랩스는 영상 초지능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기존 영상 이해 모델을 넘어 인식, 기억, 추론을 통합한 '영상 인지 시스템'의 구축과 확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영상 인식과 지식 축적, 추론까지 전 과정을 직접 구축한 '풀스택' 구조이자, 시스템이 스스로 영상을 분석하고, 근거를 모아 추론하며, 판단과 행동까지 나아가는 에이전틱 방식이 핵심이다.
텍스트 중심의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은 영상을 분석할 때 일부 프레임만 추출해 맥락을 놓치거나, 질문할 때마다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분석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반면 트웰브랩스의 새로운 에이전틱 아키텍처는 영상이 들어오는 순간 한 번 이해한 뒤 그 결과를 구조화된 기억으로 쌓아 둔다. 이후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영상을 처음부터 보지 않고, 이미 쌓인 기억을 토대로 영상 전체를 가로지르는 추론을 수행한다. 트웰브랩스는 이를 통해 검색할 때마다 초기화되는 일회성 도구가 아니라, 영상을 더 올리고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수록 점점 똑똑해지는 영상 인텔리전스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영상을 한 번 쓰고 마는 비용이 아니라, 쌓일수록 가치가 복리로 불어나는 자산으로 바꾸는 셈이다.
이번 투자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됐다. 트웰브랩스는 AWS를 최우선 클라우드 제공자로 선정하고, AWS가 직접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에서 영상 추론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최적화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출시하는 영상 파운데이션 모델도 AWS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다.
트웰브랩스는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과 글로벌 확장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 서울 사무소의 역량을 키우는 한편, 뉴욕과 런던에 신규 사무소를 마련하고 LA를 포함한 글로벌 운영망을 넓혀 전 세계 기업·공공 부문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사업 영역도 파운데이션 모델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공급을 넘어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한다. 지난달 트웰브랩스는 첫 애플리케이션 제품으로 AI 영상 창작 도구인 '로데오(Rodeo)'의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데오는 복잡한 기술 연동 없이 영상 창작자와 운영자, 의사결정권자 누구나 트웰브랩스의 영상 인지 시스템을 활용해 대규모 영상 자료를 손쉽게 검색·분석하고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트웰브랩스 이재성 대표는 "5년 전 우리는 기계 지능(machine intelligence)의 기반이 언어가 아니라 움직이는 현실, 즉 영상에 있다는 확신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했다"며 "언어는 인간이 본 현실을 나중에 압축해둔 결과물일 뿐이고, 결국 AI가 진짜 답해야 하는 데이터는 영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을 넘어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 기업, 에이전트까지 모든 주체를 위한 풀스택 영상 인지 시스템을 완성하고, 비디오 슈퍼인텔리전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