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서 한반도 자생식물 찾는다"...한수정, 폴란드와 '식물 주권' 확보 협력
- 폴란드 수목학연구소와 자원교류·공동조사 추진
- 북한 등서 모은 한반도 식물자원, 국내 보전 활용
[파이낸셜뉴스 세종=김원준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동유럽의 식물 연구 메카인 폴란드와 손잡고 해외에 흩어진 한반도 식물유전자원 확보 및 글로벌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 공조에 나선다.
2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오는 9월 실무자 워크숍을 시작으로 자원교류와 공동조사 등 분야별 협력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수정은 앞서 지난달 16일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과학원 산하 수목학연구소(ID PA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력의 핵심 파트너인 폴란드 수목학연구소는 동아시아, 북미,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식물 3500여 종을 보전·연구하는 유럽의 대표 식물 연구기관이다. 특히 이 연구소는 지난 1980년대부터 중국과 북한 등 동아시아 지역을 직접 탐사하며 한반도 기원의 식물자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북한 지역 자생식물 연구와 유전자원 보전 분야의 숨은 '보물창고'로 평가받아 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산림생물자원의 현지내·외 보전 및 종자 교류는 물론, 식물종 및 서식지 생태계 조사·평가에 힘을 합칠 계획이다. 또 공동 연구과제 수행 및 공동 논문 발표와 연구시설과 자원의 상호 활용 등 다각적인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9월 열릴 실무자 워크숍에서는 자원교류뿐만 아니라 주요 산림 식물의 조직배양과 증식기술 등 세부 기술 공유를 강화하고, 중장기 공동조사를 위한 발판도 마련한다.
이번 협력은 기후변화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한 한반도 자생 고산식물과 멸종위기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분단이라는 지정학적 한계로 인해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 식물상의 통합적 연구가 정체돼 있었지만, 폴란드가 보유한 북한 채집 표본과 종자 데이터를 확보, 단절됐던 '한반도 생태 지도'의 공백을 메우고 식물 주권을 해외에서 증명할 소중한 학술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에 교류되는 한반도 기원 유전자원 및 동유럽 핵심 식물 종자들은 경북 봉화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Seed Vault)'에 안전하게 보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이번 협력은 유럽에 보전 중인 한반도 기원 식물자원을 발굴하고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식물원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기후위기 대응과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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