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 폭격당한 핵시설 사찰 못 해"…美와 또 MOU 해석 충돌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세부 사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이 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내 핵심 핵시설 접근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일(현지시간) 보도된 국영 IRIB 인터뷰에서 "IAEA 사찰단이 현재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부셰르 원전과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 2곳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IAEA 사찰단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에 접근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거짓"이라며 "IAEA 사찰단은 미국에 폭격당한 핵시설을 사찰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의회가 미국의 공격을 받은 핵시설 접근을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고, 최고국가안보회의도 이에 맞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그간 미·이란 MOU에 따라 이란 내 주요 핵사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온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장기간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로시 총장도 지난달 26일 "(미·이란 간) 합의를 이행하려면 IAEA가 (이란 핵시설에) 접근해 사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IAEA 사찰단 입국 자체는 인정하더라도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핵심 시설 접근은 미국과의 최종 합의와 제재 해제 후 논의할 사안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IAEA는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포르도·탄즈·이스파한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재고와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AEA는 당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추가 농축하면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란 게 IAEA의 평가다.
미·이란 양측은 지난달 17일 종전 관련 MOU를 체결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핵시설 사찰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주요 사안을 놓고 양측의 해석차가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협상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