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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 세계가 활용할 'AI팩토리', AIDC 특화 클러스터에 답 있다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나연묵 단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나연묵 단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 대담을 나누며,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인프라 구축의 시작점에 서 있다"고 단언했다.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파일을 저장하고 전송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칩과 전력을 기반으로 가치 있는 지능(token)을 찍어내는 'AI 팩토리'의 세상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대전환기 속에서 우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산업의 생존 전략은 명백하다. 전 세계 거대 자본과 고성능 데이터가 막힘없이 흘러드는 글로벌 '토큰 생산공장'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이 혁신의 공장을 가동할 핵심 열쇠가 바로 비수도권에 전방위적 인프라를 집적하는 '초대형 AIDC 특화 클러스터'다.

전력이 부족한 수도권 중심 구조로는 글로벌 빅테크의 방대한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다. 풍부한 부지와 전력을 갖춘 지역 클러스터만이 거대 자본을 끌어들이고 세계적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해법이다. 국내 AIDC 산업이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화 클러스터 기반의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첫째, 속도전에서 이기기 위한 신속한 인허가 체계 마련이다. 엔비디아, 엔스로픽, 구글, MS 등 빅테크가 한국을 선택하게 만들려면 인프라 공급 속도에서 압도해야 한다. 특히 인허가 절차를 6개월 이내로 압축하려면 부처 간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AIDC 특별법의 '타임아웃제'가 현장에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시행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부지 확보부터 전력 공급 승인, 건축 허가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행정 고속도로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AI 팩토리를 가동할 수 있는 비즈니스 친화 환경을 증명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성능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초대형 테스트베드 조성이다. 수만 개의 GPU·NPU가 맞물려 돌아가는 AIDC는 전력·발열을 통제하는 하드웨어와 연산 자원을 최적화하는 클라우드가 핵심 경쟁력이다. 우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도 글로벌 무대 진출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장벽은 레퍼런스의 부재다. 무중단 운영이 생명인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선뜻 채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나 슈나이더 일렉트릭 같은 공룡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이유도 바로 이 '검증된 신뢰성'에 있다. 이 견고한 벽을 깨기 위해 실제 상용 AI 데이터센터 규모의 테스트베드가 필수적이다. 이곳은 단순한 시험 공간을 넘어 AI 풀스택 실현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및 SW의 국산화를 완수할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의 주역을 키워낼 스타트업 지원 및 생태계 조성이다. 독자 생태계의 완성은 혁신을 지속하는 기업의 체력에서 나온다. 지역 클러스터의 풍부한 고성능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솔루션 및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주변 대학, 기업 등과 손잡고 혁신적인 시제품을 발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나아가 공동 개발과 실증, 최종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 AI 컴퓨팅을 위한 고효율 냉각 장비, 전력·성능 최적화 AI 솔루션,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 및 오케스트레이션 SW, 계통 연계 AI 워크로드 관리 SW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

이제 한국의 시선은 글로벌 영토를 향해야 한다. AIDC 특화 클러스터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이자, 전세계 AI 인프라 시장으로 뻗어 나갈 '한국형 AI 팩토리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다. 규제를 허물고 전 세계 기업이 모여드는 혁신의 길을 닦을 때, 우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3대 강국이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완성될 것이다.

나연묵 단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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