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 느는데..'서울 여행사'가 독점
올해 크루즈 관광 통해 부산 찾는 관광객 70만명 예상
2024년 외국인 크루즈객 99%가 서울 여행사를 이용
"부산 여행사가 서울 따라 잡으려면 3년은 더 걸릴 것"
[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의 인바운드(외국인 유치) 여행사가 사실상 크루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을 통해 부산을 찾는 방문객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만 219항차, 32만여명이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을 찾았다. 올해 총 420항차, 약 7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목표를 달성하면 지난해(203항차, 25만7000여명)보다 관광객이 172% 증가한 셈이 된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부산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크루즈선 502항차, 관광객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부산항을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이자 대한민국 크루즈 산업의 중심항으로 탈바꿈하겠다며 3대 추진전략과 10대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크루즈 관광객 증가가 부산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선사와의 주요 계약이 서울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부산 기업들은 기항지 관광이나 일부 서비스 제공에 머물러 경제적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인바운드 여행사(개인+법인)가 우리나라에 유치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은 3만2943명이다. 이 중 서울지역의 인바운드 여행사가 데려온 인원은 3만1016명으로 전체의 94.1%에 해당한다. 반면 부산지역의 여행사는 '0'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역시 부산 여행사의 실적은 전무하다. 14만2381명의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중 14만2354명(99.98%)이 서울지역 인바운드 여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크루즈선에 탑승했다. 인바운드 여행사는 크루즈 선사와 국내 관광업체, 관광객과 계약해 가이드와 통역 제공 등 현지 투어를 지원하는 여행사다. '종합여행업' 또는 '국내외여행업'으로 허가받은 여행사가 '인바운드 여행업' 형태로 영업할 수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등록된 서울지역의 종합여행업과 국내외여행업 여행사는 669곳, 54곳으로 부산지역의 종합여행업 70곳, 국내외여행업 16곳보다 월등히 많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인바운드 관광객 누적 100명 이상을 유치한 종합여행업 중 중소기업은 130곳에 달할 정도로 이미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족한 사단법인 부산크루즈관광협회는 최근 제1차 총회를 열고 부산지역 인바운드 여행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크루즈 기항 관광을 지역 기업이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면서 크루즈 전용 터미널 활성화와 기항지 관광 콘텐츠 개발, 해외 선사 또는 여행사와의 교류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여행사가 인바운드 여행업에 관심을 두고 관련 산업을 키울 동안 부산은 손을 놓고 있었던 까닭에 경쟁력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부산이 서울을 따라잡으려면 최소 2, 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부산관광공사가 해외 세일즈 행사에 참여할 때 부산 여행사와 함께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