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홈플러스 파산 위기, 일자리·지역경제 후폭풍 대처를
협력사·점주까지 연쇄타격 우려
유통업 위기속 새판짜기도 필요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한때 국내 2위였던 대형마트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섰다. 회생계획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2000억원이 조달되지 않아 파산이 불가피하다. 남은 2주간 자금 문제가 해소되면 극적으로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다. 홈플러스 문제는 대형 유통기업 하나가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직원·협력업체·입점 점주들의 생계와 지역 상권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사안이어서 심각하게 짚고 넘어갈 대목들이 있다.
당장 신경써야 할 점은 청산 이후 경제적 후폭풍이다. 홈플러스가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원은 주차·카트관리·청소 인원까지 포함해 대략 1만3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의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지면 수많은 실직자가 발생할 것이다. 홈플러스와 거래해온 중소업체와 상공인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납품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자금회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다행히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에게 대지급금과 생계비 융자를 해주고 협력업체를 위한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긴 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가 폐업을 하게 되면 일자리가 아예 없어지고, 중소상공인들은 정상적인 주요 거래처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역별로 점포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경우 인근 상권의 유동성도 떨어지고, 지역 세수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이다. 이에 정부는 실직자에 대한 재취업 지원까지 멀리 내다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청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각지대에 놓이는 이해관계자가 없는지 촘촘히 살펴야 한다.
동시에 이번 사태를 대형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홈플러스의 몰락에는 대주주와 채권단 간 책임 문제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유통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산업발전 방안을 재구성할 때가 됐다고 본다. 이커머스로 소비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형마트라는 업태 자체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점포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대응으론 영업의 반전을 기약할 수 없다.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최악의 혹한기를 걷고 있다. 홈플러스의 잔여 점포들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경쟁 대형마트들이 점포 인수에 소극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남은 대형마트들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나 지역 밀착형 서비스로의 전환 등 생존전략을 치밀하게 점검할 시점이다. 정부 역시 대규모 고용을 창출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이 무너질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 업태 전환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중장기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홈플러스에 남은 시간은 2주 남짓이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수만명의 생계가 걸린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안전망을 미리 갖춰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