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약한 것 치우겠다"…장윤기 父, 증거인멸 전부터 리얼돌 존재 알았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에서 현직 경찰인 장윤기 부친이 증거인멸에 나서기 전부터 주요 증거물인 리얼돌이 아들 주거지에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장윤기 부친이자 광주 지역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은 지난 5월 8일 장윤기가 살던 원룸 임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집에 '고약한 것', '볼썽사나운 것'이 있어 치우러 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통화는 사건 발생 사흘 뒤이자, 장 경감이 주요 증거물 가운데 하나인 리얼돌을 인멸하러 아들 주거지를 방문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장윤기 체포와 주거지 압수수색을 끝낸 뒤였지만 리얼돌은 압수되지 않은 채 집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이후 장 경감은 임대인의 협조를 구해 장윤기의 주거지로 들어가 리얼돌 2개를 반출한 뒤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보완수사에서 장 경감은 리얼돌을 폐기한 이유에 대해 "아들의 범행이 성범죄와 연관되는 것이 우려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이날 장윤기 사건을 담당하던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 경감은 지난 5월 5일 사건 직후 장윤기의 차량(SUV)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장윤기의 부친인 장 경감과 현지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팀' 편성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장은 홍장득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총경)이 맡았으며,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팀장 및 수사관 6명이 추가 투입돼 총 27명 규모로 꾸려졌다.

국수본은 "특별수사팀은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한 후 최종 수사 결과만 국가수사본부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의혹을 포함해 수사과정 전반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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