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에이비엘바이오 "BBB 넘어 차세대 모달리티 핵심 기술로"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이상훈 대표 "그랩바디 플랫폼 확장 본격화"
상업화 지분 확보하는 'ABL바이오 3.0' 비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ABL바이오 3.0'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ABL바이오 3.0'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에이비엘바이오가 단순 기술수출 중심의 사업 모델을 넘어 글로벌 상업화 수익을 직접 확보하는 'ABL바이오 3.0' 전략을 제시한 가운데, 핵심 플랫폼인 '그랩바디(Grabody)'의 확장성이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은 하나의 신약보다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항체뿐 아니라 siRNA와 효소 치료제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플랫품으로 향후 시장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빅파마와 상업화 이익을 공동으로 창출하는 자립형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이노벤트나 덴마크 젠맵, 미국 리제네론처럼 기술료를 넘어 글로벌 커머셜라이제이션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혈뇌장벽(BBB) 투과 플랫폼인 그랩바디-B는 기존 항체 치료제를 넘어 차세대 모달리티까지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플랫폼 가치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랩바디-B는 치료제가 혈뇌장벽을 통과하도록 돕는 플랫폼 기술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처럼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BBB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그랩바디-B가 단일 항체뿐 아니라 siRNA, 효소 치료제, 융합단백질 등 다양한 치료제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한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급성장하는 RNA 치료제와 희귀질환 효소 치료제 시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사노피를 비롯해 GSK,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다양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이중·삼중 BBB 셔틀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사노피와의 협력 축소 우려도 재차 일축했다. 그는 "사노피로부터 계약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공식 서한을 받았다"며 "사노피가 준비 중인 바이오마커가 구축되는 대로 후속 임상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301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대표적인 그랩바디-B 적용 파이프라인이다. 이 대표는 사노피의 개발 우선순위 조정이 계약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그랩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주요 파이프라인도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위암 치료 이중항체 ABL11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거쳐 임상 2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허가용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는 승인을 확보했다.

ABL111은 오는 12월 임상 3상을 시작해 오는 2029~2030년 허가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담도암 치료제 ABL001도 파트너사 컴파스 테라퓨틱스를 통해 오는 8월 FDA와 허가 관련 미팅을 진행한 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품목허가 신청(BLA)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 자회사 네오바이오를 통해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ABL206과 ABL209 등 차세대 ADC 후보물질은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오프타깃 독성을 줄인 차별화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에이비엘바이오 #ABL바이오 3.0 #그랩바디 #혈뇌장벽 #모달리티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