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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황 뚫은 LG전자, 상반기에만 작년 영업익 넘었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분기 잠정 영업익 1조5788억
전년대비 146% 올라 '역대급'
프리미엄 가전 중심 판매 호조
부품 내재화 고강도 체질 개선
하반기 전장·냉난방사업 확대

글로벌 불황 뚫은 LG전자, 상반기에만 작년 영업익 넘었다

LG전자가 올해 2·4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역대 2·4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다시 썼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 중동전쟁 등 불확실에도 1년 새 수익성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부품 내재화와 구독·웹OS 등 고수익 사업모델의 안착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지난해 넘었다

LG전자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특히 가파른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1조580억원을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3조2525억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호실적이 글로벌 가전 시장의 불확실성을 딛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NIQ)는 올해 글로벌 소비자 가전을 비롯한 내구재 시장이 전년보다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냉장고·세탁기 등 고가 내구재의 교체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TV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LG전자가 이날 사업본부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주력인 생활가전(HS)과 TV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전장(VS)사업본부 등 고르게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과 증권가에서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는 관세 환급금이 반영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전략 주효

특히 사업 체질 개선과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에 들어가는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을 자체 개발·생산한다. 완제품 조립뿐 아니라 핵심 부품까지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어 부품 구매비용과 물류비를 줄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과 제품 구성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 가운데 핵심 부품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하는 내재화 구조를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이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도 실적을 이끌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전장 사업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여기에 구독과 웹OS, 온라인 사업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이 수익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상업용 세탁기와 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터와 컴프레서 중심의 부품솔루션 사업도 로봇 액추에이터로 영역을 넓힌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한다. 전장사업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고, 냉난방공조 사업은 히트펌프와 유니터리 제품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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