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부산 세계유산委’에 거는 기대

파이낸셜뉴스
유선준 문화스포츠부
유선준 문화스포츠부

문화유산은 과거의 흔적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지혜를 담고 있으며 미래 세대에도 이어져야 할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유산은 특정 국가의 문화재가 아니라 인류 모두가 함께 보존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뜻한다. 세계유산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이어가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세계유산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무대가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신규 등재 여부를 심의하고, 기존 세계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며, 세계유산협약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의사결정기구다. 특히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오래됐거나 아름다운 문화재라고 해서 등재되는 것이 아니다.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가치를 인정받고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 체계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등재된 세계유산은 특정 국가의 자산을 넘어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보호받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문화유산 15건과 자연유산 2건 등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단순히 새로운 세계유산을 선정하는 회의가 아니다. 이미 등재된 유산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기후변화와 도시 개발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세계유산을 어떻게 보호하고 계승할 것인지 국제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은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제적인 협력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위원회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지인 부산에서는 회의와 함께 전시와 문화행사,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도 세계유산의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전문가만의 국제회의가 아니라 누구나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문화 축제의 장이 되는 셈이다. 세계유산은 한 나라만의 자랑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의 의미를 되새기고,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rsunju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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