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수익' 꿈이 '원금 손실'로…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배신 [테마+]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에 레버리지 ETF 대부분 상장가 붕괴
거래대금 13조원…전체 ETF 거래의 3분의 1 집중
순자산 열흘 만에 3조원 증발…'음의 복리' 손실 확대
정부 "시장 변동성 최소화할 보완책 협의"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상장가 아래로 떨어졌다. 상장 한 달여 만에 대부분 상품이 상장가를 밑돌았고 순자산도 정점 대비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 가운데 13종이 종가 기준 상장가인 2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예외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한 종목뿐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6.92%, 6.06% 하락했다. 이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12~13%대 급락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71%,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88% 내렸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56%,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44% 하락했다.
장중에는 일부 상품의 낙폭이 20% 안팎까지 확대되며 상장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반대로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은 강세를 나타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1.84%,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2.68%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매매는 오히려 더욱 활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13조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TF 거래대금(36조481억원)의 3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까지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가동됐다.
투자자 손실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변동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인 데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해 횡보장이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원금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6일 기준 14조9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17조5994억원과 비교하면 약 15.3% 감소한 수준이다. 약 열흘 만에 순자산이 3조원가량 감소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