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북 최대 200㎜ 폭우…비 그치면 폭염 [날씨]
정체전선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중부·전라권 강한 비
8일 밤~9일 오전 충남·전북 시간당 50㎜ 이상
수도권·충북·강원 내륙도 많은 곳 150㎜ 이상
11일쯤 폭염특보 전국 대부분 지역 확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8일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중부와 전라권에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 충남과 전북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폭염도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서해상에서 새로 형성된 정체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북상하면서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때는 비구름대가 한곳에 오래 머물기보다 이동하면서 비를 뿌릴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날 저녁부터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밀려오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밀리겠다. 이후 전선은 이날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한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밤사이 대기 하층으로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빠른 바람인 하층제트까지 유입된다. 정체전선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하층제트가 더해지면 비구름대가 좁은 구역에서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 한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는 조건이다.
기상청은 8일 밤부터 9일 오전 사이 충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밤사이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침수와 산사태, 축대·절개지 붕괴 등에 대비해야 한다.
8~9일 예상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전북 80~150㎜다.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릴 수 있다. 수도권과 서해5도, 강원 내륙·산지, 충북은 50~100㎜가 예상된다.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 충북에는 1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전남 북서부와 경북 중·북부는 30~80㎜, 대구와 경북 남부는 20~60㎜, 광주와 전남은 10~40㎜, 강원 동해안은 5~50㎜, 경남 서부 내륙은 5~40㎜, 제주는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10일 강수까지 더하면 총강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잠시 약해졌다고 끝난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같은 지역에 다시 강한 비구름대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체전선은 9일 오전부터 다시 북상해 10일 낮에는 북한 쪽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비가 온다고 더위가 꺾이는 것도 아니다. 정체전선 주변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당분간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1도 안팎까지 오르고,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33도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
11일쯤부터는 더위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면서 현재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내려진 폭염특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장맛비가 지나간 뒤에도 습한 공기가 남아 체감 더위는 더 심해질 수 있다.
밤더위도 이어질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새로 도입된 열대야주의보가 발표될 수도 있다.
열대야주의보는 낮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어지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대도시와 해안, 섬 지역은 26도, 제주는 27도가 기준이다. 기상청은 남부지방과 제주, 경우에 따라 중부 남쪽 지역도 열대야주의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9호 태풍 바비도 변수다. 기상청은 바비가 11일쯤 대만 북쪽 해상까지 진출한 뒤 12일쯤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8~10일 강수는 태풍 바비에서 나온 수증기가 직접 유입돼 강화되는 구조는 아니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대신 바비가 북태평양고기압을 일시적으로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정체전선 위치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