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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EU집행위원장, 美 의존 줄이는 "나토의 유럽화 강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산 포럼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산 포럼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례 정상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에 대한 오랜 안보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중심의 나토'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방산 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EU와 나토의 긴밀한 협력과 상호운용성 확대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과거처럼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며 "대서양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역설적으로 우리는 '더욱 유럽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가 지휘 구조와 표준을 담당하고, EU가 산업·투자·규제를 맡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강한 나토 속의 더 강한 유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EU 27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나토에 가입해 있다.

유럽 지도부의 이 같은 입장 선언은 최근 몇 달간 미국 백악관이 보인 일방주의적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의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습을 단행하는가 하면, 유럽에 주둔하던 미군 군사 자산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동맹국들의 강한 반발과 불안을 자아냈다.

위기감을 느낀 유럽 국가들은 방위비 투자를 급격히 늘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럽이 안보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폴란드와 발트 3국, 북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방위비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 지출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스페인과 벨기에, 룩셈부르크, 체코 등 일부 회원국은 여전히 방위비 증액 속도가 더뎌 나토 내부의 과제로 남아있다.

EU는 유럽 자체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정 계획을 꺼내 들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금 조달 프로그램(SAFE)을 통해 1500억유로를 확보하고, 차기 EU 예산안에서 1350억유로를 잠정 할당하는 등 총 2850억유로(약 492조원) 규모의 금융 계획을 제시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 환경에서는 방위 투자의 대대적인 급증이 필수적"이라며 "유럽 납세자들의 돈이 투입되는 만큼 연구·개발(R&D)을 유럽 내부에서 진행해 양질의 일자리로 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뤼터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의 가공할 군사 경제 체제에 맞서기 위해 대서양 양안 모두에서 방위 산업 기반의 '거대한 증액'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현재 자동차 공장까지 군수품을 생산할 정도로 경제 전체를 전시 체제로 전환했다"며 "우리도 유럽, 캐나다, 미국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는 현재 북한, 이란, 중국과 손잡고 움직이고 있다"며 "위협은 눈앞에 와 있다. 절대로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동맹국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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