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흑자 386.1억달러 '역대 최대'…5개월 만에 작년 실적 돌파(종합)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386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 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 5000만 달러)를 불과 5개월 만에 넘어섰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이다.
경상흑자 386.1억달러 '역대 최대'…37개월째 흑자, 2000년대 최장 기록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386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지난 3월(379억 3000만 달러 흑자) 기록을 두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흑자 규모는 전월(282억 9000만 달러)보다 103억 2000만 달러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99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89.6% 급증했다.
상품수지는 378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117억 2000만 달러) 대비 223.0% 급증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3월(356억 8000만 달러 흑자)을 두 달 만에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은은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상품수지가 두 달 만에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고 설명했다. IT 품목은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비IT 품목은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나란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5월 수출은 94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579억 3000만 달러) 대비 364억 1000만 달러(62.9%)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IT 품목(128.9%)은 컴퓨터주변기기SSD(249.4%), 반도체(167.7%)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비IT 품목(10.0%)도 석유제품(49.1%), 화공품(11.0%), 철강제품(6.6%)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다만 기계류·정밀기기(-4.9%), 승용차(-7.5%)는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80.8%), 동남아(74.4%), 미국(59.4%), 중남미(43.2%), 일본(12.6%), EU(3.2%) 등에서 고르게 늘었다. 다만 중동(-7.5%)은 감소했다.
5월 수입은 564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462억 달러) 대비 102억 8000만 달러(22.2%) 증가했다. 유 부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반도체·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22.1%)는 석유제품(70.5%), 석탄(37.2%), 화공품(27.6%), 원유(24.8%) 수입이 늘고 가스(-14.9%) 수입은 감소했다. 자본재(28.0%)는 반도체제조장비(54.9%), 반도체(61.1%), 정보통신기기(7.7%) 수입이 늘었다. 소비재(1.8%)는 비내구소비재(6.9%), 내구소비재(4.5%) 수입이 늘었지만 직접소비재(-3.9%)는 감소했다.
5월 서비스수지는 10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25억 6000만 달러 적자)과 전월(24억 2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여행수지가 모두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수지는 전월분 서비스 대가 일부를 당월에 반영하면서 전월의 일시적 적자가 해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7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유 부장은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상표권·특허권 등 사용료 수입이 계절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여행수지는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3000만 달러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행수지 흑자 배경에 대해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3월 1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10여 년 만에 기록한 흑자였다"며 "입국자 수 증가는 특정 국가보다는 동남아 등 여러 국가에서 골고루 늘어난 영향"이라고 답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전월(25억 3000만 달러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배당수입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배당지급은 전월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며 줄어든 영향이다. 배당소득수지는 11억 5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은 310억 8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로 집계됐다. 전월(254억 6000만 달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역대 2위 규모로, 종전 최대는 지난 3월(369억 9000만 달러)이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45억 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26억 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308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47억 1000만 달러)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역대 2위 규모로, 종전 최대는 지난 3월(380억 5000만 달러)이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6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미국 증시 호조로 일반정부와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가 76억 달러 증가했다. 다만 부채성증권 투자는 13억 5000만 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246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주식 투자가 310억 5000만 달러 줄면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감소 폭은 지난 3월(293억 3000만 달러 감소)이다. 다만 부채성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자금 유입 등으로 64억 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 4000만 달러, 기타투자 자산은 143억 1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고 기타투자 부채는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145억 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17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1~5월 누적 1412.8억달러…작년 연간 흑자 5개월 만에 넘어서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 5000만 달러)를 5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유 부장은 "상품수지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하는 가운데 서비스수입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본원소득수지도 전월의 계절적 적자 요인이 해소되며 힘을 보탰다"며 "거액 배당지급이 있었던 4월을 제외하면 2월부터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제시한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를 1510억 달러 흑자로 예상한 바 있다.
유 부장은 "상반기 경상수지를 151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는데, 이미 1~5월 기간 흑자 규모가 1413억 달러에 달한다"며 "100억 달러 정도만 더해지면 상반기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데, 6월 상품수지 등을 감안하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실적이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간 전체로도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6월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서비스나 본원소득 등 나머지 항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6월에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도 고환율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유 부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면 외화 공급이 늘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환율은 수지 외에도 외국인 증권투자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상수지 증가만으로 환율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대해 "6월에도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리밸런싱이 언제쯤 종료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고,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