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나토 조달기본협정 추진…靑 "연 15조원 방산시장 참여 기반"
방산 원자재 사업 신규 참여
우크라에 1억달러 규모 포괄적 지원도 약속
靑 "살상 무기는 지원 대상서 제외"
노르웨이와 국방·공급망 협력 논의
【파이낸셜뉴스 앙카라(튀르키예)=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K방산의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나토와 연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공동조달 시장 참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나토 조달기본협정 체결 협상을 시작하고, 방산 원자재 분야 다국적 협력사업에도 새로 참여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진행한 나토 정상회의 1일차 브리핑에서 "나토 사무총장 면담 계기로 양측은 한·나토 조달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이 협정은 나토와 파트너국 간 군수·방산 협력과 조달 계약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사항을 규정한다"며 "협정이 체결되면 연 15조원으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협정 체결 시점에 대해 "가급적 조속히 타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우리 기업들이 개별 국가들과 양자 협력을 해왔다면, 나토 전체와의 조달협정이 만들어질 경우 나토 회원국 전반과 공동으로 조달하거나 방산 협력 체계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된다"고 했다.
나토 다국적 협력사업에 있어 한국의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한국은 기존 탄약·우주 분야에 더해 방산 핵심 원자재 사업에 옵저버로 새로 참여한다. 청와대는 이를 통해 나토 표준에 맞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포괄적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살상무기는 지원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약식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 등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라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는 캐나다에서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 선정 결과를 사전에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에도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앙카라 시내 한 호텔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 에너지, 공급망 등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노르웨이가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에 6·25 당시 의료지원을 해준 점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여서 국가 단위에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가 간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의 월드컵 8강 진출과 잠수함 사업 선정에 대해 축하했다. 이 과정에서 노르웨이 축구대표팀 홍보 영상 속 직접 주먹을 쥐고 노를 젓는 세리머니를 해 보이자 회담장에서는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스퇴레 총리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계기 만남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와 국방 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이 있었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교역, 기술 분야에서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정상회담에 이어 네덜란드·루마니아 등과도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외 인공지능(AI)·배터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이, 루마니아와는 원전·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