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급락 반도체' 코스피 고점 지났나?…엇갈리는 시선들(종합)
코스피 5% 내려 '7천피' 위협…삼전·닉스, 고점 대비 각 26%·30%↓ 반도체발 급락에 전문가들 '일시적 노이즈' vs '이익증가율 피크아웃' 7월말∼8월 초 美 빅테크 실적·설비투자 가이던스가 변곡점 가능성 "시장, 2027년 이후 의심 시작…AI 설비투자 지속성 추가정보 필요"
'연일 급락 반도체' 코스피 고점 지났나?…엇갈리는 시선들(종합)
코스피 5% 내려 '7천피' 위협…삼전·닉스, 고점 대비 각 26%·30%↓
반도체발 급락에 전문가들 '일시적 노이즈' vs '이익증가율 피크아웃'
7월말∼8월 초 美 빅테크 실적·설비투자 가이던스가 변곡점 가능성
"시장, 2027년 이후 의심 시작…AI 설비투자 지속성 추가정보 필요"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시한 반도체 대형주가 연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작년부터 숨 가쁘게 불장을 이어온 한국 주식시장이 고점을 통과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주가 전망과 관련, '일시적 노이즈'로 치부하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하지만, 가파르게 치솟던 이익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35% 내린 7,246.79로 장을 종료했다. 전날 4.91% 밀린데 이어 이날도 급락이 이어지면서 불과 2거래일만에 8천피에서 7천대 초반까지 80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으로 투매가 확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6.25% 급락한 27만7천5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달 19일 전고점(37만4천500원)으로부터 불과 보름여만에 25.9%나 조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5.68% 내린 207만6천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세운 사상 최고가(298만7천원·6월 25일) 대비 30.5% 하락했다.
하지만 '반도체 전문가'로 유명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AI 우려는 소음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AI 적용분야 다변화로 150배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AI 에이전트 확산은 메모리 수요를 3배, 자율주행은 5배, 로보틱스는 10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황과 관련한 펀더멘탈에 크게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도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피크아웃'(정점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실적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계속 우상향하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마진이나 실적 증가율과 같은 지표들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에 비춰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는 2분기 혹은 3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국면을 살펴보면 반도체 주가와 외국인 수급은 실적 자체도 중요하지만 실적 증가율에 상당히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 원인은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속도가 내년에는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짚었다.
올해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70∼80% 많은 7천250억 달러로 늘었지만, 내년에는 1조1천억 달러로 증가율이 50%대로 줄어들 전망이어서다.
그런 만큼 7월 후반 빅테크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 발표 시점 전후가 반도체가 조정을 받는 현재 흐름이 바뀌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허 연구원은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실적과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나올)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의 정보공백을 가격 조정으로 반영 중인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계속 늘어날지, 신규 팹 가동 이후에도 메모리 수급과 이익률이 유지될지 등 당장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전날 삼성전자가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다음 분기, 내년에도 계속 시장 눈높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없는 상황 자체가 조정의 빌미가 됐다는 설명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80∼90을 오가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변동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선 변동성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니, 호재성 재료들도 악재성 재료, 상방 재료 피크아웃과 같이 부정적인 해석을 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그동안 반도체주의 재평가 재료로 작용했던 장기공급계약(LTA),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점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 변동성과 지수 방향성을 동일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면서 "방향성이 본격 하락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실적 피크아웃, 차분기 감익 등이 현실화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신호는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