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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선 깨지며 10개월전 돌아간 코스닥…'순환매 온기' 언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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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낙폭 과해…오래 가진 않을 것"·"대형주 '피크아웃' 시점 주목"

800선 깨지며 10개월전 돌아간 코스닥…'순환매 온기' 언제?(종합)
전문가 "낙폭 과해…오래 가진 않을 것"·"대형주 '피크아웃' 시점 주목"

코스피, 5% 급락해 7,200선 (출처=연합뉴스)
코스피, 5% 급락해 7,200선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닥이 이달 들어 10% 가까이 급락해 10개월 만에 800선을 내어준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낙폭이라면서도 순환매 등에 힘입은 자금 유입이 당장 큰 폭으로 확대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8일 코스닥은 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일(종가 785.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초(종가 기준 866.72)와 비교하면 무려 9.42% 내렸다.

1.79% 내린 816.39로 출발한 지수는 정오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낙폭을 확대, 한때 6.32% 내린 778.7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으나 하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코스닥이 8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4일(저가 기준 799.53) 이후 10개월 만이다. 투자자들이 고대해 온 '천스닥'을 올 1월 말부터 5월까지 장기간 유지하는 듯했으나 넉 달을 끝으로 결국 꺾인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도 지난 2일 500조원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이날은 432조9천499억원을 기록, 400조원 초반까지 추락했다.

수급을 보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451억원, 1천92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3천37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선 기관이 이달 들어 9천178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거래대금은 뚝 떨어졌다. 이달 들며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조원을 밑돌기 시작했는데, 이날은 6조934억원을 기록해 올해 최저였다.

그간 블랙홀처럼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알테오젠[1961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등은 6∼7%대의 낙폭을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대형주 약세에 800포인트까지 접근했고, 후공정 부품주가 일부 선방했음에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전반적으로 내렸다"며 "주요 업종 부진에 상대강도지수(RSI) 과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급락 출발 (출처=연합뉴스)
코스피, 급락 출발 (출처=연합뉴스)

코스피 하락에도 자금이 코스닥으로 흘러 들어오는 '순환매' 양상은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AI·반도체 호황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으로 코스피를 이탈한 자금을 흡수하며 역대급 상승률을 보였다.

예컨대 지난달 29일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한 가운데 코스닥은 8.13% 상승해 올해 두 번째이자 역대 11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한 채 이달 들어서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작년 하반기 수준으로의 되돌아간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코스닥 하락세는 과하다는 평가와 함께 대형주 중심 실적의 '피크아웃'(정점통과) 본격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하는 장으로, 기관과 외국인이 한국 증시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낙폭은 과도한 편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닥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의 성장세가 양호하다. 그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는 차익 실현 성격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중 순환매 수급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코스피 시장 변동성 장세 기간이 장기화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국민성장펀드 집행 및 코스닥 프리미엄 지수 출시 등 코스닥 부양 목적 정책이 하반기 예정돼 있어 정책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프리미엄 세그먼트 포함 종목 발표 전까진 종목별 차별화가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닥 저평가 해소 정책 기대감 등에도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 "과거 닷컴버블 때와 마찬가지로 수급이 소외 섹터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주도주의 피크아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경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로 옮겨간 탓에 다른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경우 한국 증시 비중 조절에 따른 순매도인 경우 매도 자금이 다른 종목으로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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