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보다 싸게 판다" 日라피더스, 웨이퍼 350만엔 승부수
2나노 가격 첫 공개…60여개 해외 고객사와 협상
정부 2.9조엔 투입·IBM 차세대 기술까지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육성 중인 라피더스가 2나노 반도체 가격을 처음 공개하며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웨이퍼 1장당 300만∼350만엔(약 2775만~3237만원)으로 TSMC와 같거나 더 낮게 공급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전날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일본생산성본부 세미나에서 "TSMC가 가격을 결정하게 되겠지만 우리는 같은 수준 또는 조금 더 낮은 가격으로 대응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이케 사장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므로 가격에서 밀릴 수는 없다"며 웨이퍼 1장의 참고 가격을 300만∼350만엔(약 3237만원) 수준으로 언급했다.
라피더스는 고객사로부터 반도체 생산을 수주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회계연도 하반기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60개 이상의 기업과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정부가 설립한 영국 반도체센터와 고객 발굴 및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탈리아 반도체 설계기관인 Chips-IT 재단과도 고객 개척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라피더스에 2나노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 미국 IBM은 지난달 회로선폭 1나노미터 미만(0.7나노급)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IBM은 해당 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향후 5년 이내로 예상하면서도 "현재는 라피더스의 2나노 반도체 양산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라피더스에 1500억엔(약 1조3897억원)을 추가 출자해 2027회계연도까지 지원 규모를 2조9000억엔(약 26조8577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번 출자금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2나노 양산 설비 투자와 1.4나노 반도체 연구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