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종주국 자존심 깨졌다..K만두·라면, 품절사태에 열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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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비고·신라면·불닭볶음면 등 K푸드가 라면·만두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 시장의 두꺼운 벽을 깨고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다. 한국식 만두와 라면이 일본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일본 식품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이달 현재 일본 냉동만두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월 기준 비비고 만두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p 확대됐다. 지난 2018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약 8년 만이다.
만두 대국으로 알려진 일본은 냉동 만두 시장 규모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성장률은 10%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비비고 만두의 일본 시장내 연간 매출액은 약 1100억원으로 추산된다.
1위 업체는 일본 종합 식품기업인 아지노모토, 2위는 '오사카 오쇼' 브랜드로 알려진 이토안이다. 이들이 일본 만두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다.
비비고 만두의 일본 내 성장세는 지난 2월 말 현지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만두 교자'가 견인했다. 만두 교자는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개수 100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현지 브랜드들 사이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주요 채널 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 K라면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라면 시장은 연간 7조원 규모다. 대부분 쇼유(간장), 미소(된장), 시오(소금), 돈코츠(돼지뼈) 기반 라면이 차지하고 있다. 매운 라면은 전체의 약 6% 수준으로 농심 신라면이 매운 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일본에서 농심 신라면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5억엔(약 1529억원)으로 매운 라면 중 40%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농심 일본법인(농심재팬) 매출은 2021년 100억엔(927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209억엔(약 1937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농심재팬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은 1100억엔(약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9년 현지법인인 삼양재팬을 설립한 삼양식품에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일본 주요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 등 약 3만5000개 점포에 입점해 판매망을 구축했다. 삼양식품 일본 법인 매출은 지난 2023년 25억엔(231억6000만원)에 이어 2024년 29억2000만엔(270억5000만원), 지난해 35억7000만엔(330억7000만원) 등으로 갈수록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 출시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일본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