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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다시 일하기까지 7.5년…첫 월급은 20% 줄었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단녀, 다시 일하기까지 7.5년…첫 월급은 20%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결혼·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평균 7년 6개월이 걸렸고, 재취업 후 첫 일자리 임금도 경력단절 전보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경력단절 문제가 단순한 '재취업 공백'을 넘어 고용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54세 여성의 56.7%가 생애 한 번 이상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사유는 임금·고용불안·계약만료 등 근로조건이 53.4%로 가장 많았고, 결혼·임신·출산 등 생애주기 요인은 29.3%를 차지했다.

다만 결혼·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회복에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의 평균 재취업 기간은 89.9개월(7.5년)로, 근로조건에 따른 경력단절자의 평균 재취업 기간인 20.6개월(1.7년)의 4배가 넘었다.

재취업 이후에도 고용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시간제 근무 비율은 경력단절 당시 7.2%에서 재취업 후 첫 일자리에서는 26.8%로 19.6%포인트 증가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41.9시간에서 35.7시간으로 6.2시간 줄었다.

임금도 감소했다.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198만8000원으로 경력단절 직전(248만5000원)의 80%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2년 조사 당시 85% 수준보다 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반면 현재 취업 중인 여성의 일자리 질은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만 25~54세 여성 임금근로자의 30인 이상 사업체 종사 비율은 2022년 23.7%에서 올해 43.2%로 19.5%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종사 비율도 같은 기간 5.5%에서 12%로 확대됐다.

정책 수요 조사에서는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일·생활 균형 강화'와 '돌봄 인프라 개선' 요구가 가장 높았다. 특히 19~34세 청년 여성은 다양한 직업·경력 정보 제공(33.0%)과 진로·경력 설계 상담(30.4%)을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성평등가족부는 청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 경력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특화산업 기반 직업훈련과 AI 연계 창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직 여성 대상 노무·경력 상담과 육아휴직 후 복귀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여성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생애 전반에 걸친 경력관리와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지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경력단절 없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훈련과 선제적 경력관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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