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日 웨더뉴스와 협력, 실제 사업 모델 성공적 안착"
[파이낸셜뉴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본 웨더뉴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항로 최적화 솔루션의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기술 협력 단계를 넘어 실제 선박 운항에 적용 가능한 사업 모델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일본 지바시에 있는 웨더뉴스 본사에서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와 이시바시 토모히로 웨더뉴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 협력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는 AI 항로 최적화 결합 솔루션 OSR-OW(Optimum Ship Routeing X OceanWise)의 국내 초도 계약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선박 운항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협력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OSR-OW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기반 선박 성능 최적화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와 웨더뉴스의 정밀 해상 기상 서비스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선박의 운항 속도, 연료 소모량, 선체 상태 등 성능 데이터에 파고, 풍향, 조류, 기상 악화 가능성 등 해상 기상 정보를 더해 최적 항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웨더뉴스는 1986년 설립된 세계 최대 민간 기상정보 기업으로, 해양·항공·육상 분야에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양 분야에서는 선박에 안전한 항로를 추천하는 웨더 라우팅 서비스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여기에 자체 AI 선박 성능 모델링 기술을 결합해 연료 절감과 안전 운항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국내 실증을 통해 OSR-OW가 최소 3%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낸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운업계에서 연료비는 전체 운항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3% 수준의 절감만으로도 대형 선사에는 연간 상당한 비용 개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연료 사용량 감소는 탄소 배출 저감으로도 이어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대응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협력은 해운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최근 운항 효율성뿐 아니라 탄소집약도지수(CII), 에너지효율지수(EEXI) 등 강화되는 환경 기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선장의 경험과 기상 예보에 의존해 항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AI가 선박별 성능과 실시간 해상 조건을 종합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쌍둥이 선박 실증을 통해 오션와이즈의 평균 5.3%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웨더뉴스와의 협력은 기존 연료 절감 알고리즘에 정밀 기상 데이터를 결합해 솔루션의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고객 편의성도 강점이다. OSR-OW는 별도 장비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기존 양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선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인 만큼, 실제 현장 확산 속도도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기존 고객 약 8000척을 대상으로 솔루션 적용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HD현대마린솔루션의 디지털 해양 솔루션 사업 확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애프터마켓, 친환경 개조, 디지털 운항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글로벌 기상정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운사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 수요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항로 최적화 솔루션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성능이 개선되는 구조다. 실제 운항 데이터와 기상 데이터가 늘어나면 선박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항로 추천이 가능해지고, 향후 예측 정비, 탄소배출 관리, 선대 운영 최적화 등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여지도 있다.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이번 협약 체결은 양사 간 협력을 실제 사업 모델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의미가 있다"며 "연료비 절감과 환경규제 대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