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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나홍진 "조인성 외계인 혼혈? 농담일 뿐"...후속 염두에 둔 캐스팅[인터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7월 15일 개봉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화 '호프'에서 조인성은 초인적인 생명력을 보여준다. 강철처럼 단단한 피부를 지닌 거구의 외계인에게 살벌한 공격을 당하고도 다시 일어나 도망친다. 급기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반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에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나홍진 감독과의 인터뷰에서는 "조인성이 외계인과 혼혈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나 감독은 "우리끼리 장난삼아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설정은 아니다"며 "악착같이 살아남는 인간의 특성을 극대화한 캐릭터"라고 답했다.

작명 비화도 공개했다. 정호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성애', 조인성이 연기한 캐릭터는 '성기'로 남매가 아닌데도 같은 '성' 자를 쓴다.

나 감독은 이에 대해 별다른 의도는 없다며 "그냥 성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성애라는 이름의 배경에 대해서는 "추운 지방 외국의 한 공항에서 작은 비행기를 탈 때 활주로를 안내하던 젊은 여성이 있었다"며 "장갑도 끼지 않은 채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비행기를 유도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문득 '저런 여성을 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게 성애가 됐다"고 말했다.

외계인, 신분˙ 역할 등 달라

영화에서는 외계인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그들끼리 나누는 대화도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야 자막으로 번역된다. 이 때문에 외계인마다 디자인이 다른 이유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 특히 관객이 처음 마주하는 외계인은 흑화한 '아바타'를 연상시키고, 일각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 외계인은 하층민 '바미기르'로 배우 카메론 브리튼이 연기했다.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마베이요'는 황후를 섬기는 전사이자 군인이다. 외계인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며 조인성이 연기한 성기를 사정없이 내던진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황후 '조르'를, 테일러 러셀은 조르의 시녀 '아이도보르'를 연기하며 각기 다른 외형과 움직임을 선보인다.

나 감독은 "2018년부터 디자인을 시작해 8~9년 동안 계속 수정했다. 배우와의 매칭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계인 디자인은 기존 SF 영화의 전형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는 "'이게 뭐지, 도대체 정체가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디자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 보는 순간 외계인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하나의 종족이라기보다 거대한 함선 안에서 서로 알았을 수도, 몰랐을 수도 있는 존재들"이라며 "신분도, 역할도, 출신도 모두 다르다. 그런 설정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했다"고 부연했다.

외계인 역에 할리우드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는 지구인과 외계인의 대립이라는 큰 그림과 후속 서사를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나 감독은 "가장 큰 주인공은 황정민 선배가 연기한 범석과 알리시아가 연기한 조르"라며 "만약 다음 영화가 나온다면 이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이기도 했다. 나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당시 영화계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면서 이제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승산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프'는 오는 9월 9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나홍진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나홍진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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