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한데 모인 김민석·정청래....당권 두고 신경전 이어가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로 치부 공략하는 金·鄭
국회에서도 대리전 양상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0일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0일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차기 당권 주자들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는 10일 전북에서 만나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북도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서로 마주치자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막상 각자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서로를 향해 날세운 언사가 오갔다.

먼저 연단에 오른 김 전 총리는 "(지방선거에서) 승리·아픔·갈등의 과정도 있었던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을 잘 화합하고 하나로 만다는 그러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 국면에서 전북지사 공천을 두고 김관영 지사와 정 전 대표가 갈등 양상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선거가 전국에서는 좋은 결과였으나, 지금 이대로 가면 내일모레 선거를 치른다면 총선에서 우리가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승리를 위해서는 더 큰 통합과 확장을 해야 하고, 탄탄한 선거 경험으로 바탕으로 당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정일체론을 강조하며 "(당이) 정부 뒷받침에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을 결과적으로는 '반명(반이재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지도부를 이끌던 시절 지적 받았던 '당정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전북은 제 기억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크게 이겼다. 도지사도 이겼고 14개 시장과 군수 선거에서도 이겼으며, 도의원도 지역구는 100% 당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전 총리 지적에 반박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온갖 조롱과 비판이 있었고 서거 이후 노무현의 가치를 우리는 알게 됐다"며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른바 '후보 단일화 협의회(후단협)' 사태에 관여했던 김 전 총리를 지적하며 '민주당 적통론'을 재소환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왼쪽으로 외연 확장할 사람은 왼쪽으로 더 진보적으로 확장하고 오른쪽으로 확장할 사람은 오른쪽으로 더 확장하고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공소청)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데 누가 당 대표가 돼야 그것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은 말이 아닌 지난 1년의 지난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즉, 보완수사권 폐지에 정부가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보완수사권 폐지 지연의 탓을 사실상 김 전 총리에 돌린 것이다.

한편 이날 전북 현장에서의 주자들 간 갈등은 물론이고 국회에서도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선호투표제 등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친명(친 이재명)과 친청(친 정청래) 간 대리전 양상이 벌어졌다.
김 전 총리를 지원하는 친명은 당헌·당규 상 문제가 없음에도 친청이 자기세력 지키기를 위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청은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늦은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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