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강원 의약품산업 '내실' 챙겼다…의료기기는 유출 과제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원연구원 바이오산업 분석
10년새 출하액 나란히 1조 돌파
의료기기 R&D·인력 확보 관건

강원연구원 정영호 부연구위원의 강원 바이오산업 분석 자료. 강원연구원 정책톡톡 캡처
강원연구원 정영호 부연구위원의 강원 바이오산업 분석 자료. 강원연구원 정책톡톡 캡처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지역 바이오산업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약품은 지역 내 성장 기반을 다진 반면 의료기기는 생산·부가가치·고용 효과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유출'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정책톡톡'에 따르면 강원 의료기기산업 출하액은 2016년 약 7925억원에서 2024년 1조1365억원으로 연평균 4.8% 늘었고 의약품산업은 같은 기간 4914억원에서 1조4076억원으로 연평균 15%나 뛰었다. 두 분야 모두 지난 10여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정영호 부연구위원이 바이오산업의 성장 뒤에 가려진 지역 파급효과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문제는 성장의 과실이 지역에 얼마나 남느냐다. 의료기기산업은 규모는 커졌지만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유발효과가 5년 전보다 줄면서 지역 밖 유출이 심해졌다. 특히 도내에서 형성되는 고용유발효과 비중은 2015년 66.78%에서 2020년 56.60%로 10%p 넘게 떨어졌다. 연구원은 연구개발(R&D)과 도소매·운송망이 주로 경기 등 수도권에 의존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반면 의약품산업은 성장과 내실을 함께 챙겼다. 도내에서 형성되는 생산유발효과는 69.54%에서 71.20%로, 부가가치유발효과는 71.90%에서 76.50%로 오히려 커졌다. 지역 안에 R&D와 자본 투자가 활발해지고 생산 기반이 더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수도권 쏠림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의약품산업이 지역 성장동력을 스스로 확보하며 강원 제조업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두 산업 모두 고용, 그중에서도 R&D 인력의 유출은 공통 과제로 지목됐다. 마침 민선9기 강원도정이 'AX(AI 전환) 기반 바이오 고도화'를 1호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를 인력 기반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영호 부연구위원은 "의료기기산업은 생산기반을 넓히기보다 R&D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인재가 정착할 정주 여건을 갖추는 일이 먼저"라며 "의약품산업도 외부 인력을 끌어오고 키울 수 있도록 산학연계 일자리와 대학원 전문학과 설립, 기숙·통근 지원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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