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아직 아니다"…AI發 호황 내년까지 간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고점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반면 공급 확대는 제한되고 있어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답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에 대해 "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반도체 경기 확장은 과거 경기순환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기술 확산으로 산업 구조 자체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경쟁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단순한 재고 조정이나 경기 회복 국면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공급 측면의 제약도 반도체 호황 지속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고성능 제품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HBM 등 주문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공급 확대 속도가 과거보다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반도체 경기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과거 확장 국면을 크게 웃도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이번 판단이 향후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과 설비투자를 이끄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도체 업황 지속 여부는 성장률 전망과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현재 확장 국면이 2023년 3월 이후 지속되고 있으며 과거 반도체 경기 확장기의 평균 기간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은은 "AI 기술 확산 속도와 수익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기 흐름과 함께 반도체 업황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