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보험까지…좁아지는 자금 조달 창구
[파이낸셜뉴스]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들까지 가계대출 관리 수위를 높이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까지 관리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업권을 활용해 부족한 자금을 보완해온 차주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한화생명·NH농협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최근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대출 제한은 그동안 은행권에서 한도를 채우지 못한 차주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권은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가 적용된다. 은행권(40%)보다 규제 수준이 낮아 부족한 자금을 보완하는 대체 금융창구 역할을 해왔다.
실제 같은 소득과 금리, 만기 조건이라면 보험사를 이용할 경우 은행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요 보험사들이 신규 취급을 잇달아 제한하면서 주택 구매 등 실수요 목적의 자금 마련 경로도 좁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대출 관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보험사들도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관리 대상은 주택담보대출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보험계약대출 한도율이 높은 계약을 대상으로 대출가능 한도를 축소했고, 일부 저해지환급형 보험상품의 보험계약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해지시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상품으로, 별도의 신용심사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생활자금·의료비 등 긴급 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대출 관리 범위가 확대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보험 계약자들의 이용 여건도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권까지 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실수요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창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안정과 실수요자의 금융 접근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출 관리가 시장의 자금 수요를 지나치게 제약하지 않도록 차주의 상황을 고려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