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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다이아'에 밀린 드비어스, 남아공 광산 가동 중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13일(현지시간) 남아공 베네티아 광산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료: 드비어스 홈페이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13일(현지시간) 남아공 베네티아 광산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료: 드비어스 홈페이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실험실에서 합성된 다이아몬드, 이른바 '랩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에 밀려 사업을 대거 축소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비어스는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드비어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남아공 베네티아 광산 가동을 2년 동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광산은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생산의 약 10%, 남아공 연간 다이아몬드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핵심 기지다. 고용 인력만 약 3500명에 이른다. 드비어스는 해당 광산 자본지출 역시 축소하기로 했다.

모기업인 앵글로아메리칸이 드비어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광산 가동 중단이 발표됐다.

앵글로는 대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소재인 구리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드비어스 그룹 최고경영자(CEO) 알 쿡은 "어려운 여건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수요 둔화, 특히 중국 수요 둔화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 경쟁에 밀리며 하락세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이 똑같고, 구분이 어렵지만 가격은 훨씬 싸다.

그 여파로 다이아몬드 가격은 반 토막 났다. 'WWW 국제 다이아몬드 컨설턴츠'의 '원석 다이아몬드 가격지수'는 2022년 사상 최고치 대비 약 50% 하락했다.

이 때문에 드비어스는 비용 절감에 나섰고, 다른 다이아몬드 업체들은 구조조정으로 내몰렸다.

남아공 베네티아 광산은 한때 드비어스의 핵심 자산이었다. 노천광산이던 이곳을 지하광산으로 개조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2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남아공 다이아몬드 부문 투자로는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당시 드비어스는 이 광산이 2046년까지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환경 변화 속에 드비어스는 추락하고 있다.

앵글로는 지난 2월 드비어스 기업가치를 절반으로 축소 평가했다. 지난 3년 사이 세 번째 평가절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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