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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호르무즈 의존도 0"…새 항만 건설 승부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DP월드, 푸자이라 신항·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추진
호르무즈 봉쇄 당시 제벨알리항 물동량 90~95% 급감
오만만 직통 항로 확보로 중동 물류지도 변화 가능성
전쟁 이후 공급망 재편이 중동 항만 경쟁으로 확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물류 전략을 전면 재편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가 물류망이 사실상 마비되는 경험을 한 뒤 해협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항만 구축에 나선 것이다. 중동 최대 환적항인 제벨알리항에 집중된 물류 구조를 분산해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UAE 국영 두바이 물류기업 DP월드가 동부 푸자이라에 신규 다목적항과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항만은 오만만과 직접 맞닿아 있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UAE에 입항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후 육상 운송망을 이용해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주요 도시로 화물을 이동시키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계획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당시 제벨알리항이 사실상 기능을 잃었던 경험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소식통들은 당시 제벨알리항의 물동량이 평소보다 90~95% 급감하면서 DP월드가 대체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UAE의 원유와 일반 화물 상당수는 제벨알리항과 칼리파항을 통해 처리됐지만 두 항만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정상 운영이 가능했다.

DP월드는 현재 UAE 정부와 사업 방식과 투자 구조 등을 협의 중이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르면 약 1년 6개월 안에 신규 항만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UAE 정부와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이 제벨알리항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무역지대와 대규모 물류창고, 산업단지가 집적된 제벨알리항의 역할은 유지하되,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한 추가 거점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UAE는 이미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니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장관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더라도 이 해협에 대한 의존도를 궁극적으로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우회 물류망 구축 계획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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