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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3년 만에 최저, 삼성 1위 탈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잠정 집계
2분기 출하량 11% 줄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대란으로 원가 상승
원가 상승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수요 급감
가격 민감한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수요 위축 두드러져
삼성, 2개 분기만에 1위 탈환...2위는 애플
3~5위는 중저가 모델 주로 만드는 중국 기업들

지난 2023년 3월 6일 인도 뭄바이에서 촬영된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점.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3년 3월 6일 인도 뭄바이에서 촬영된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점.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인데, 삼성전자는 이 와중에도 2개 분기 만에 출하량 1위를 탈환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하 카운터포인트)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적인 잠정 집계 결과, 올해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2013년 이후 역대 2·4분기 출하량 가운데 가장 적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같은 메모리 반도체 원가가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원가도 함께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조사들이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었다고 주장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제조사들이 특히 보급형 및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 책정에서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실피 제인 카운터포인트 수석 분석가는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위기는 스마트폰 산업에서 가장 큰 악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부품 문제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본격적인 수요 문제로 번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원가에 가장 취약한 보급형 및 중저가 기기는 기존 가격대에서는 구조적으로 유지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제인은 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구형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예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생산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인은 스마트폰 가격이 반도체 부족과 더불어 최근 중동의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물류비 상승으로 더욱 오르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세계적인 성장 둔화, 고물가, 소비자 심리 위축 등과 맞물려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의 수요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4% 감소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별로 보면 2·4분기 출하량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애플에게 출하량 1위를 내주었으나 2개 분기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와 원활한 제품 공급, 인도와 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폭을 줄이면서 24%의 출하량 점유율을 달성했다.

애플의 경우 비록 출하량 2위를 기록했으나 출하량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2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 아이폰 수요가 견조했던 데다 아직까지 가격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애플은 지난달 발표에서 반도체 부족을 언급하며 주요 PC 제품 가격을 약 20% 인상했으나 아이폰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 역시 수 개월 안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출하량 3~5위는 중국 업체들이었다. 3위는 샤오미였고 그 뒤로 오포(11%), 비보(8%) 순서였다. 카운터포인트는 보급형 및 중저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3대 중국 기업들의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구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구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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