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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신용, 코스닥 전체보다 많았다…급락장 뒤 드러난 자금 쏠림 [증시는 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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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정 신용잔고 12조5000억원…코스닥 전체의 1.7배
코스닥 신규 신용 제한 속 대형주 중심 확대 "시장 양극화 심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0.28% 내린 797.16에 개장했다. 뉴시스 제공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0.28% 내린 797.16에 개장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변동성 높은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신규 신용융자와 만기 연장이 제한되면서 신용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는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여전히 대규모 신용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의 추정 신용잔고는 약 12조500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용만 12조5000억원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9조8563억원에서 이달 10일 7조5543억원으로 2조3020억원(23.4%)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26조8337억원에서 28조196억원으로 1조1859억원(4.4%) 증가했다. 코스닥에서 신용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신용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시가총액 대비 신용비율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약 6조2789억원, SK하이닉스는 약 6조2323억원으로 두 종목 합계는 12조5112억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날 기준 코스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약 1.7배 규모다.

이 같은 신용잔고 변화를 단순한 투자심리 위축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신용공여 기준이 강화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위축된 데다 기존 투자자의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자금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면 중소형주부터 신용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업계 공통의 리스크 관리 방식"이라며 "다만 급락장에서는 기존 차주의 만기 연장까지 동시에 제한될 경우 신규 매수는 막히고 기존 투자자는 상환 매도에 나서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는 불가피…시장 양극화는 숙제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도 신용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코스닥 중소형주처럼 신용공여 제한이 집중된 종목과 비교하면 자금 조달 여건은 상대적으로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이를 종목별 위험도와 유동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 결과라고 설명한다. 거래량이 풍부한 대형주는 담보 회수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중소형주는 급락 시 담보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보다 보수적인 신용공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개별 증권사의 합리적인 위험관리가 시장 전체적으로는 코스닥 유동성을 위축시키고 자금의 대형주 쏠림을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는 각 증권사가 종목별 위험도와 유동성, 자체 리스크를 고려해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도 "급락기에는 기존 차주 관리 방식과 신용공여 기준이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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