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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다음 타깃은 금융빅뱅" 얼라인파트너스 'JB-BNK 합병론' 꺼낸 이유는?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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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138930), JB금융지주(175330)

'지방은행 독자생존 끝'…얼라인파트너스, JB·BNK 합병론 제안
양사 이사회에 합병 타당성 검토 공식 요구, 8월 7일까지 답변기한
"당장 합병 아닌 검토부터"…양사 이사회에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
합병 시 시총 10조·자산 234조 5대 은행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얼라인파트너스 제공.
얼라인파트너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얼라인파트너스가 행동주의의 무대를 주주환원에서 금융산업 재편으로 넓혔다. 이번에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이 아니라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통합 가능성을 공식 검토하자며 공개 주주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은행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시장 친화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현실적인 대안은 지방금융지주 간 통합"이라며 "양사 이사회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이날 양사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독립 사외이사 중심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오는 8월 7일까지 검토 계획을 회신하고, 늦어도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출발점은 주가가 아니라 지방경제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지방은행만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반면 시중은행 과점은 여전히 견고해 지방은행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과 예수금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시중은행 중심의 시장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DGB금융의 시중은행 전환 역시 경쟁 구도를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얼라인의 판단이다.

얼라인은 JB금융과 BNK금융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보완형 합병'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영업권역이 호남과 영남으로 나뉘어 점포 중복이 거의 없고, 여신 포트폴리오와 비은행 계열사도 상호 보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양사가 통합하면 총자산은 약 234조원으로 국내 최대 지방금융지주가 된다. 시가총액도 단순 합산 기준 10조원 안팎으로 커져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투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얼라인은 사업 시너지까지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가 14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 대표는 AI 전환을 통합 필요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았다. 그는 "앞으로는 AI 경쟁력이 은행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인프라 투자 비용은 개별 지방금융지주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디지털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자본시장 측면의 효과도 강조했다. 현재 지방금융지주는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제한돼 해외 기관투자가의 투자 접근성이 낮지만, 통합 시 MSCI 코리아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2023년 은행지주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단순히 주가를 올리자는 접근이 아니다"라며 "기업 경쟁력과 산업 구조를 함께 바꾸는 행동주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경제가 더 위축되기 전에 이사회가 회사와 전체 주주의 관점에서 통합의 전략적 가치부터 냉정하게 검토할 시점"이라며 "지금은 양사 모두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논의를 시작하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IB업계에서도 이번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는 눈치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얼라인은 사실상 '은행 M&A'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 '지방금융 재편'을 화두로 던졌다"라면서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넘어 산업 구조 개편을 공개 의제로 올린 것은 국내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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