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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탈북자 대신 '북향민' 호칭...국가인권위원장은 이탈주민 고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탈북자 용어를 대체하는'북향민'이라는 호칭을 공개석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북향민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부임 이후 적극 사용해온 용어다. 하지만 일부 탈북단체들이 북향민 명칭 사용을 거부하고 국가인권위원장까지 신중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보낸 서면 축하에서 탈북자라는 용어 대신 통일부가 사용하는 공식 명칭인 북향민을 줄곧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독한 서면축사를 통해 "북향민 여러분의 삶은 우리 사회에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달리 시종일관 북한이탈주민으로 호칭했다. 이 대통령의 행보와 결을 달리 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아울러 최근 통일부가 현행법상 북한이탈주민으로 규정된 명칭을 북향민으로 변경할 것을 추진하는 데 대해 "당사자를 지칭하는 명칭은 그들의 정체성과 명예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북한이탈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존중해야 하며, 향후 법령 개정이나 정책 수행 과정에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탈북'이라는 단어의 낙인 효과를 줄이고, '북한에 고향을 둔 사람'이라는 포용적 의미로 바꾸겠다는 취지이지만, 당사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탈북민 단체들은 탈북민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출신 표기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북한 독재정권에 항거해 자유를 찾아 탈출한 생존의 기록이자 정체성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북향민은 실향민과도 구분이 모호하다.
통일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탈북자 대신 북향민으로 변경을 추진했다는 평가도 있다.

탈북자 명칭 변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탈북민대신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의 '새터민' 도입을 추진했으나, 탈북민들의 강한 거부감으로 인해 2008년 폐기된 적이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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